주행 중에 시동이 꺼질 우려가 있다면 안전한 자동차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처럼 중대한 결함으로 리콜을 받은 차량들이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정부의 자동차안전도 평가에서는 가장 안전하다는 1등급 판정을 받고 있습니다.
이병주 기자가 이유를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올해 초 출시된 고급 SUV 차량입니다.
8월까지 2만 대 이상 팔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1년도 안돼 4차례나 리콜됐습니다.
▶ 인터뷰 : 자동차 판매점 관계자
- "고객 한 분이 (구매를) 보류하신 분이 있어요. 좀 더 보고 상품 품질이 안정화될 때 그때 하겠다…. "
최근에는 '주행 중에 시동이 꺼질 가능성'으로 리콜 명령을 받아 안전성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됩니다.
▶ 인터뷰(☎) : 리콜 차량 차주
- "고급 모델인데 여기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안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진 않죠."
하지만, 이 차량에 대한 정부의 안전도평가는 5개 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1등급.
매년 20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자동차 안전성을 조사하지만, 충돌 사고시 얼마나 안전한가를 위주로 평가하다 보니 이 같은 결함은 반영하지 못하는 겁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실제 지난 2017년부터 안전도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차량 29종을 확인해봤더니, 절반 이상인 17종이 평가 이후 리콜 명령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단 측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에 따라 평가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소비자에게 제대로된 정보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박영순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중대결함이 안전도 평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게 큰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전반적으로 안전도 평가 관련해서 재검토가 필요하다…."
공단은 해외 사례 등을 참고해 리콜받은 차량에 대해서는 안전평가에 관련 내용을 함께 표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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