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광군제 총 거래액은 2684억 위안(44조6200억원)을 기록했다. [사진 제공 = 알리바바] |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1~25일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8억4000만달러(한화 9749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48.8% 증가했다. 전월(6억700만달러)와 비교해서도 27.7% 가량 오른 규모다. 같은 기간 라면(33.4%)과 즉석밥(107.9%) 등 가공식품 수출 호조에 힘입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2018년 10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화장품, 식품에 대한 글로벌 선호가 계속되는 가운데 11월 중국의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발주 물량이 늘어난 효과로 풀이된다.
◆618 이어 역대 최대 매출 주목
올해 광군제는 오는 20일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으로 다음달 11일까지 약 3주간 열릴 예정이다. 광군제는 11월 11일 독신절(솔로데이)을 기념해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이 2009년부터 매년 진행하는 현지 최대 쇼핑축제다. 행사에는 타오바오와 티몰, 알리 익스프레스 등 알리바바그룹의 플랫폼이 대거 참여한다.
올해 광군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만큼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올해 6월 진행된 중국 상반기 최대 쇼핑축제 '618 쇼핑 페스티벌'의 누적 거래액은 2692억 위안(약 46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지난해 광군제 당일 거래액은 전년대비 26.7% 증가한 2684억 위안(약 44조6200억원)을 기록했다.
↑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설화수가 올해 618 쇼핑 페스티벌에서 디지털 론칭 행사를 통해 `5세대 윤조에센스`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아모레퍼시픽] |
올해 618 쇼핑 페스티벌에서 먼저 승전보를 울린 국내 식품과 뷰티 업체들은 이번 광군제를 앞두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618 쇼핑 페스티벌 당시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는 티몰에서 전년대비 142% 증가한 매출을 올렸다. 삼양식품 불닭 시리즈와 농심 '신라면' 등도 수입 라면 카테고리 내에서 현지 주요 식품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달성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광군제에서 설화수를 비롯해 헤라와 라네즈, 마몽드, 려, 에뛰드 등 대표 브랜드를 선보인다. 헤라는 이달 1일부터 사전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주요 제품은 '아이글로우미 블랙쿠션 세트'와 '블랙파운데이션 세트' 등이다. 마몽드는 오는 20일 1차 판매를 시작으로 다음달 초에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실시한다. 대표 제품은 '뉴 에이지 컨트롤 라인'과 '플라워 마스크' 등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현지 인플루언서와 함께 점원이 직접 출연하는 독특한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도 후 등 럭셔리 라인을 비롯해 오휘, CNP 등을 판매한다. 지난해 광군제에서 LG생활건강 '후'는 티몰 기준 전년대비 3배 많은 4억3400만 위안(약 721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럭셔리 화장품 순위도 에스티로더와 랑콤, SK-Ⅱ에 이어 네 단계나 오른 4위에 랭크됐다.
↑ 2018년 광군제 행사 당시 `신라면` 행사 이미지. [사진 제공 = 농심] |
국내 식품업계도 618 쇼핑 페스티벌에 이어 광군제를 통해 중국 내 소비 증진에 나선다. 농심은 '신라면(10입)'과 '너구리' 등 라면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다. 올해 618 쇼핑 페스티벌에서 농심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집콕족 증가로 전년대비 50%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불닭 브랜드를 앞세운 삼양식품도 올해 광군제 매출이 전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광군제 행사에서 하루 44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자사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중국 불닭 모델로 현지 인기 연예인 곽기린을 기용하는 등 마케팅을 강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올해 광군제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상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할인 정책과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