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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63조9082억원, 영업이익 10조26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31.9 증가한 수준이다. 전망대로라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호황으로 매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던 2018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10조원대를 다시 찍게 된다.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는 IM(IT·모바일)부문이 이번 실적 개선에 주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하량은 각각 8000만대, 1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분기(스마트폰 5400만대, 태블릿PC 700만대)와 비교하면 엄청난 증가폭이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갤럭시S20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반사이익도 영향을 미쳤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지난달 말 발표한 8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화웨이(16%)를 제치고 2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더불어 코로나19로 변화된 판매환경으로 마케팅비용 중심의 대규모 비용 절감도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
이에 따라 IM부문 영업이익도 4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증권사 추정치에 따르면 IM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4조3000억~4조6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추정치가 맞다면 4조3184억원을 기록했던 2016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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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소비자가전)부문도 판매 비용축소와 계절적 판매 호조로 1조1000억~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전년 동기(5500억원) 대비 최소 6000억원 오른 수준이며, CE부문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 것은 역대 처음이다.
다만 디스플레이 부문은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으로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3분기 삼성전자 주력 제품들이 모두 선방하면서 디스플레이의 실적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 사업부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이 11조원을 넘길 가능성도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원가 절감에 따른 반도체 부문 이익 개선 및 IM·CE부문의 호실적에 힘입어 기존 추정치를 17.1% 상회한 11조7000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고 밝혔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11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8조1500억원 대비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러한 호실적은 세트 사업을 중심으로 한 대폭의 비용 효율화(판매촉진비와 광고선전비 감소)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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