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이용 요금이 가장 비싼 산후조리원은 2주에 2600만원인 서울 강남구의 한 시설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국내 산후조리원 이용 요금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신생아 1명을 동반하고 2주간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비용은 최저 55만원에서 최고 2600만원으로 무려 47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507개 산후조리원의 일반실 평균 가격은 228만원이며 최고가는 1300만원, 최저가는 55만원이었다. 특실은 평균 292만원으로 최고가 2600만원, 최저가 79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A 산후조리원은 일반실 1200만원, 특실 2600만원으로 전국 최고가 시설이었다. 반면 경남 창원의 B산후조리원은 일반실 55만원, 특실 75만원에 불과했다.
특실과 일반실 비용 상위 10위 안에 드는 9개의 산후조리원은 모두 서울 강남구에 있었으며 1개는 서울 서초구 소재였다. 강남구 산후조리원의 평균 비용은 일반실 641만원, 특실 1186만원이며 강남·서초·송파 3개구 평균 비용은 일반실 503만원, 특실이 865만원으로 나타났다. 남 의원은 "산후조리원마다 이용 요금이 천차만별이어서 정보 공시 사이트 필요성을 그간 계속 주장해 왔는데 지난 8월부터 공정거래위원회가 '행복드림 열린소비자포털'로 통합해 산후조리원 정보를 제공하게 돼 환영한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국내 산모 4명 중 3명이 이용하는 산후조리원과 관련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 절반 이상의 산모가 산후조리원 경비 지원을 꼽고 있다"며 "공공 산후조리원의 경우 비교적 저렴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열악한 출산 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전국에 8개의 공공 산후조리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 4곳이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하
지난해 1월 복지부가 발표한 '2018년 산후조리 통계'에 따르면 산모의 75.1%가 산후조리원을 이용했으며 이용 기간은 평균 13.2일, 비용은 평균 220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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