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투약한 항체 약물을 공급한 리제네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면역관문억제제 리브타요(세미플리맙)과 신라젠의 항암바이러스제제 펙사벡의 병용요법을 공동 개발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따라 리제네론이 개발 중인 항체 약물 'Regn-COV2' 8g을 투여했다. Regn-COV2는 REGN10933과 REGN10987로 구성된 항체 칵테일 요법제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 중 하나로 꼽힌다. Regn-COV2 약물이 임상에서 비입원 환자의 바이러스 양을 감소시키고 표준치료보다 더 빨리 증상을 완화시켰으며 병원 방문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리제네론은 과거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용 항체도 생산한 바 있다.
리제네론은 국내서 다소 생소하지만 글로벌 혁신기업 상위 5위권에 들어 있다. IBM,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과 우위를 다투고 있는 대형 제약사 중 하나다. 나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리제네론의 시가총액은 약 600억달러(약 70조원) 수준이며, 작년 79억달러(약 9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주력 품목은 듀피젠트(두필루맙)와 리브타요다. 듀피젠트는 사노피와 협력을 통해 개발된 약물로 아토피 피부염과 중증의 천식에 사용된다. 리브타요는 작년 피부편평세포암종에 먼저 허가를 받은 데 이어 피부 기저세포암으로의 적응증 확대가 추진되고 있다.
특히 리브타요의 경우 신라젠의 펙사벡과 병용요법으로 신장암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신장암을 대상으로 한 공동 임상을 지난 2016년 리제레논이 신라젠에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듬해인 2017년 계약을 맺고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미국 암 연구학회(AACR)에서 중간 데이터가 발표됐는데 16명의 신장암 4기 환자 중 12명에서 종양이 감소되는 효과가 나타났으며, 완전관해 사례도 1건 나타났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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