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식 샌드위치 '반미'가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반미는 바게트빵 사이에 고기와 야채 등을 끼워서 먹는 샌드위치로 베트남인들이 일상생활에서 매우 즐겨 먹는 음식이다.
4일 엔제리너스를 운영하는 롯데GRS에 따르면 엔제리너스가 판매하는 반미는 지난 4월말 출시 이후 9월말 기준 76만개가 누적판매됐다. 반미 매출은 엔제리너스 점포당 매출의 10%선을 넘고 있다. 통상 커피전문점의 샌드위치 매출이 매장 매출의 1~5% 선에 머무르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점심시간도 되기전 품절되는 사례도 심심찮게 나온다.
롯데GRS 관계자는 "점주분들께 익숙한 메뉴가 아니다 보니 처음엔 판매를 하지 않던 점주분들도 반미 메뉴가 인기를 끌면서 앞다퉈 입고를 요청하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초기 완판행진을 이어가자 롯데GRS측은 이후 생산물량을 늘려 이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클럽샌드위치나 햄·치즈 샌드위치 등 일반적인 샌드위치 메뉴가 아니라 다소 이국적인 메뉴가 인기를 끈 것은 '맛'과 '푸짐함'에 집중하고 고객들의 니즈를 정확히 분석했기 때문이다.
엔제리너스는 1인가구 및 싱글족 등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간단하면서도 든든한 한끼 제품'으로 콘셉트를 정하고, 매장과 집, 직장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식사용 샌드위치 개발에 나섰다.
베트남 주재원 출신 직원의 제안으로 베트남인들의 대표 식사 메뉴 중 하나인 반미를 검토해 낙점했다. 한국인 입에도 맞고 베트남 여행 경험이 있는 20~40대들이 대부분 현지에서 맛본 반미 맛에 대해 좋은 평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다른 커피전문점에서도 판매하는 비슷한 샌드위치로는 차별화를 할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기본이 되는 바게트빵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다. 국내산 쌀로 만들어 겉은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쫄깃한 '겉바속촉'의 식감을 살렸다. 이를 위해 쌀 바게트를 전문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업체를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결국 쌀과 쌀가공, 떡 관련 연구·개발 경력을 갖고 있으면서 베이커리 제조 경력도 20년에 달하는 적임자를 찾아냈고 협력업체 계약을 맺었다.
베트남 현지 반미보다 좀더 긴 길이 21㎝ 빵에 신선한 야채와 고기류를 채워 푸짐함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게 했다.
엔제리너스는 기존 반미 샌드위치 5종에 이어 최근엔 반미 샌드위치를 활용한 디저트 제품 3종과 음료 2종을 출시해 반미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한 제품 강화에 나섰다.
신제품 반미 디저트 3종은 기존 반미 제품과 크기가 비슷한 19㎝ 바게트 빵을 기본 원재료로 사용해 달콤한 연유로 구성한 '달콤연유
[이호승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