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대면접촉을 꺼리면서 보험영업이 침체될 거란 전망과 달리 상반기 보험사들이 가입자들에게 거둬들인 보험료는 오히려 늘어났는데요.
비대면,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가 대거 등장했기 때문인데 보험도 언택트 시대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차량에 이동거리를 측정하는 GPS 장치를 꽂습니다.
운행을 하고 나면 내야 할 보험료가 몇백 원 단위까지 스마트폰에 실시간으로 표시됩니다.
주행거리에 비례해 보험료를 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으로, 보험료도 최대 30% 저렴합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나온 비대면 자동차보험인데, 가입자가 어느새 3만 명을 넘었습니다.
▶ 인터뷰 : 김재환 / ○○손해보험 커뮤니케이션 본부장
- "설계사가 하나도 없는 100% 디지털 보험사이기 때문에, 전혀 대면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시국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보험설계사 김윤정 씨는 8월부터 고객과 대면 상담 대신, 카톡으로 상품 설명 알림톡을 보내고 전화상담을 하는 게 주 업무가 됐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뵙는 게 민폐인 것 같아서 알림톡 보내드렸는데 확인해 보셨어요?"
대면 상담은 줄었지만, 고객들의 보험 가입이 적정한지 설명해 주는 비대면 서비스 이용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습니다.
이 같은 비대면 상품과 서비스로 올 상반기 손해보험사가 계약자들에게 받은 보험료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오히려 3조 원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고령층이 이 같은 변화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건 문제입니다.
▶ 인터뷰 : 최장훈 /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 "디지털 기술을 잘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요. 보험회사도 고령층을 위한 상품을 만들지 않는…"
또, 디지털 보험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불완전판매로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고령층 금융교육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