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의 성묘 자제 권고에 성묘객이 줄자 그나마 추석 대목을 기다려왔던 꽃집들이 울상입니다.
졸업식과 결혼식이 몰린 봄 장사마저 공친 상황에 더 이상 버티기 힘든 한계에 이르렀다고 토로합니다.
신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추모공원 앞에서 꽃집을 하는 한영오 씨는 40년째 이어온 장사를 접어야 할지 걱정입니다.
추석이나 설 명절에 매출을 올리는 '한철' 장사지만, 방역 당국의 성묘 자제 권고로 성묘객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매출은 전년의 10% 수준, 관리비조차 내기 힘듭니다.
▶ 인터뷰 : 한영오 / 성묘 꽃집 사장
- "하루 300만 원 벌었는데 요즘엔 20만~30만 원이니 적자죠. 전기료도 안 나오는데 어떻게 운영하겠습니까."
일반 꽃집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올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졸업식에 결혼식 등 봄장사를 망쳤는데 마지막 희망인 추석 대목마저 공칠 생각을 하니 앞으로 희망이 안보일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꽃을 안 갖다놓을 수도 없어 비싼 값에 사오지만 절반도 팔기 어려워 매번 버리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최명숙 / 도매꽃시장 상인
- "반으로 (가격) 낮춰 팔았는데도 남은 거예요. 나중에는 쓰레기통으로 폐기 처분하죠."
일년 장사를 망친 상황에서 내년 초까지 버틸 수 있을지, 그땐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기나 할지, 화훼업계의 근심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용식입니다. [dinosik@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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