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치가 대세 하락기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제품은 엔고 현상에 힘입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일본 제품보다 경쟁력을 보였는데요, 이제는 상황이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 수출주력 업종이 당면한 과제를 황주윤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지난 1월 1일 90.93엔이었던 엔-달러 환율은 대세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지금은 달러당 100엔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에 빨간 불이 들어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대기업이라고 해도 결코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습니다.
원화 약세 덕분에 해외시장에서 일본에 비해 반사이익을 누렸던 자동차 업종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 인터뷰 : 김기찬 / 가톨릭대 경영대학원 교수
- "세계 자동차산업을 끌고 왔던 한 축의 일본에서는 환율의 문제를 수익성이나 경쟁력의 문제로 장기적으로 풀어가는 반면에, 우리는 너무 유동성이나 단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과ㅏ【?'사탕효과'에 매몰돼서 장기적인 능력 구축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는…."
환율 여건이 좋았을 때 가격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있어야 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달러당 120엔대의 엔저를 누렸던 도요타는 엔저 분위기에 취해 이후 심각한 적자와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었습니다.
현대차는 환율이 유동적인 만큼 일단 추이를 지켜보고, 해외 마케팅에는 지속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본과의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전자, 가전 쪽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반도체만 해도 '치킨게임'으로 불리는 가격 인하 경쟁에서 일본을 따돌렸지만,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 전세는 얼마든지 역전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성춘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세계 각국의 소득 수준이 불안정해지고 약간 하향 조정되는 추세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이 고가격 고품질의 일본 제품을 선택 하기보다 중가격 중품질의 한국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들이 나타났었습니다. 만약 세계 경기가 회복이 되고 안정화가 이뤄지면 우리나라 제품의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에 조금 마이너스 영향을…."
삼성전자는 매일 환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면서도 수출 시장에서 일본의 시장 확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위기의식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황주윤 / 기자
- "대외변수가 급변하면서 기업들은 무한경쟁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엔저에 대비하려면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절감이 최우선 과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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