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느끼는 실물경기를 통해 경기를 진단해보는 시간, 오늘은 일곱 번째 순서입니다.
경기 변화에 따라 가장 민감하게 움직인다는 소비자들의 문화·여가비 지출에 대해 박수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시내, 한 공연장입니다.
공연 시작 30분 전, 뮤지컬을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공연장 입구가 북적입니다.
5만 원 정도 하는 티켓 값이 부담됐을 법도 한데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습니다.
▶ 인터뷰 : 고지환 / 서울 중구
- "경기가 어려운 것에 비해서 요즘 극장의 영화들이나 뮤지컬들은 작품성이 좋고 완성도가 높은 것들이 많이 나와서 그에 마땅한 돈을 투자하고 봐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해요."
▶ 인터뷰 : 오유진 / 인터파크 공연기획팀
- "실제로 공연이 만들어지는 편수나 전체 판매량에 의미 있을 정도의 차이는 보이지 않고 있고요. 현재로서는 오히려 불황에 대한 위로를 문화적인 수준으로 해소하는 것 같습니다."
전시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 올 초까지 진행된 '퐁피두 센터 특별전'에는 38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리는 등 미술관을 찾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장민한 / 서울시립미술관 전시과장
- "(전시회를) 계획할 당시 관람객들이 상당히 줄지 않을까 염려했었는데 실제 개최해보니까 관람객들이 줄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공연·전시 분야 지출비만 놓고 보면 경제 위기는 이미 남의 일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어든 도서 판매 분야를 살펴보면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단정짓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 인터뷰(☎) : A 대형서점 관계자
- "(경기가) 나아지겠다는 건 솔직히 피부로는 못느끼겠어요. (책을) 앉아서 보시는 분들은 좀 는 것 같은데 구매하시는 분들은 줄어든 것 같아요."
공연·전시 부문에 대한 지출 증가를 전반적인 경기가 개선되는 신호로 판단하기에는 어렵다는 겁니다.
▶ 스탠딩 : 박수현 / 기자
- "공연·전시와 같은 체험형 문화생활을 위해서 사람들은 주머니 열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껴야 한다'는 마음도 여전해 일부 분야에서는 소비자의 얼어붙은 마음이 좀처럼 녹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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