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근무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마지막으로 은행을 방문한지 2년이 넘었다. 마지막 방문은 이사갈 집의 전세자금 대출 목적이었다. 이후 A씨가 은행을 찾지 않은 이유는 계좌 잔액 조회, 송금 등 단순 업무는 모두 휴대전화에 설치한 앱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실시간 신용점수 변동까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다음에 급전이 필요할 때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해볼까 고민 중이다. 비대면 서비스인 만큼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없는 데다 심사가 빠르고 시중 은행보다 조건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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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인터넷뱅킹 송금액이 55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치로 집계됐다. 사진은 시중 인터넷은행 선두주자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의 로고 [사진 제공 = 카카오] |
한은은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상반기 중 인터넷뱅킹 이용현황을 발표했다. 한은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인터넷 뱅킹 이용 건수는 일 평균 2억건에 달했으며, 가입자 수는 1억6479만명에 달했다. 가입자 수는 시중 18개 은행과 우체국 가입자 수를 중복 합산한 숫자다.
뱅킹 이용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1억6583만건보다 25.5% 급증한 2억813만건으로 집계됐다. 이용 건수의 대부분은 조회서비스로, 조회서비스 이용건수만 1억9477만건에 달했다.
이용금액은 인터넷뱅킹이 하루 평균 5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0.9% 늘었다. 특히 모바일뱅킹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는데, 모바일뱅킹 이용금액은 일평균 8조3000억원으로 전기대비 22.9% 급증했다.
인터넷뱅킹 이용자 수와 이용건수, 이용금액은 모두 올해 상반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런 배경에는 이미 빨라지던 인터넷뱅킹 이용 추세에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성장세가 빨라지는 가운데, 코로나 확산에 따른 대면서비스 기피가 인터넷·모바일뱅킹 선호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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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오픈뱅킹 서비스 본격 실시를 선포하는 버튼을 누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김영기 금융보안원장,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은성수 금융위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권... |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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