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이 많이 들어간 불량 고추씨 분말이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수입 업체가 사료용으로 수입해 식품업체에 판매했지만 관세청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김포에 있는 한 식품 수입업체의 창고.
수십 톤에 달하는 고추씨 분말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고추씨 분말은 매운맛을 내는 향신료로 주로 음식에 사용되지만, 수입업체는 동물 사료로 쓰겠다며 대량으로 수입했습니다.
이 고추씨 분말은 금속성 이물질 기준치를 9배나 초과해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불량품이었습니다.
하지만, 동물용 사료로 수입된 고추씨 분말은 식용으로 둔갑해 식품업체에 판매했습니다.
이렇게 유통된 불량 고추씨 분말은 무려 36톤.
특히 수입업체가 서류까지 조작했지만, 감독 기관인 관세청은 이 같은 사실을 몰랐습니다.
다행히 감사원의 감사 과정에서 서류 조작과 먹을거리로 유통된 사실이 뒤늦게 적발됐지만 때는 늦었습니다.
▶ 인터뷰 : 박찬석 / 감사원 재정감사2과장
- "관세청 입장에서는 업자가 제출한 서류를 믿고 통관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관세청도 그렇고 식약청도 그렇고 확인을 못 한 상태에서 저희가 통관자료에 의심이 되는 것들을 이번 감사가 시작되기 전에 몇 가지를 추적조사 했던 사항입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관세청과 식약청을 통해 해당 업체에 행정처분을 내렸고 감독기관에 대해서도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물용 고추씨 분말은 상당수 식용으로 팔려나가 관세청과 식약청이 늑장 대응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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