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코 앞에 다가왔지만 올해는 어쩐지 흥이 나지 않는다. 그저 '숨만 쉰 채' 지낸다는 이들이 더 많다. 코로나 블루에 가을 우울증마저 겹쳐서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이같은 우울증 극복을 위한 명약 중 하나로 꼽힌다. 가을 제철 입맛을 돋우는 음식들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야말로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호텔업계는 코로나 블루를 날려버릴만한 미식 프로모션을 준비해 손님들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 부담스러운 외식이 되지 않게, 무엇보다 안전하게 한끼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서울드래곤시티가 가을의 대표적인 제철 식재료인 무화과를 활용해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무화과 특선 코스'를 선보인다. '알라메종 와인 앤 다인'에서 에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모든 메뉴에 가을에만 맛볼 수 있는 무화과를 위한 스페셜 코스를 마련했다.
단순히 무화과를 곁들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메뉴를 이끌어가는 재료로 부각될 수 있도록 해 무화과의 다양한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무화과가 들어간 칵테일 1잔부터 훈제 치즈를 곁들인 무화과 샐러드, 구운 무화과와 무화과 콤포트를 곁들인 안심 스테이크, 꿀에 절인 무화과를 곁들인 티라미수 등이 메뉴다. 가격은 성인 1인 기준 8만 5000원(부가세 포함)이다.
서울드래곤시티 관계자는 "길었던 장마와 폭염으로 잃어버린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가을을 맞아 단맛과 향이 절정에 이른 무화과를 재료로 선택했다"며 "맛은 물론 건강에도 좋은 무화과로 가을 미식의 절정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크 하얏트 서울의 모던 한식 레스토랑 '더 라운지'에서는 '더 테이스트 발효 디너 세트'를 오는 11월 30일까지 선보인다. 모든 코스요리에 발효 식재료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재래식 된장으로 재워낸 돌문어 된장구이, 천연발효 솔잎식초로 무쳐낸 나물무침, 한우 채끝살 구이와 어간장 소스를 곁들인 농어구이, 막걸리 치즈케이크 등 모두 발효 음식의 건강한 맛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디너 세트 가격은 1인 10만원이다.
파크 하얏트 서울 측은 "정성과 시간이 만들어내는 발효 음식의 진한 풍미를 맛보며 점점 더 쌀쌀해지는 날씨에 필요한 에너지를 채워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최고급 일식당 '타마유라'에서는 가을 대표 제철 식재료로 맛과 식감을 그대로 살린 단품 메뉴 3종을 10월 말까지 선보인다.
쫀득한 식감으로 '바다의 꽃'이라 불리는 멍게와 씹는 맛이 일품인 해삼, 머리부터 꼬리까지 진한 줄무늬가 있고 가을이 제철인 활 보리 새우, 가을철 별미로 꼽는 전어를 얇게 썰어 풍성하게 제공되는 모듬 해산물이 일품이다.
여기에 향긋한 향과 쫄깃한 맛을 가진 자연송이와 최상급의 한우를 숯불구이로 선보이며, 차돌박이를 곁들인 곤드레나물 솥밥도 만나볼 수 있다. 가격은 10만원부터 15만원(세금 및 봉사료 포함).
특히 타마유라는 인원 수에 맞게 이용 가능한 7개의 프라이빗룸이 있어 가족단위로 안심하고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전경 |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가을밤의 정취를 느끼며 무제한 와인과 라이브 공연을 즐기는 '어번 가든 파티'를 오는 10월 16일까지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 6시부터 진행한다.
이번 프로모션은 반얀트리 서울의 시그니처 레스토랑 '페스타 바이 민구'의 야외 정원에서 레드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을 무제한으로 즐기고 겟올라잇의 라이브 공연을 감상하며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기회다.
메뉴는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밍글스(Mingles)'의 오너 셰프이자 페스타 바이 민구를 이끄는 강민구 셰프가 와인과 어울리는 요리로 구성했으며, 피시 앤 칩스와 하우스 샐러드, 통 삼겹구이와 로스트 치킨 플래터, 카르보나라 맥 앤 치즈 등이 있다.
어번 가든 파티의 가격은 성인 1인 기준 12만원(세금 포함)이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관계자는 "좌석이 한정돼 있는 관계로 선착순 마감 예정이어서 예약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서울신라호텔 영빈관 후정 |
매년 추석 연휴에 대규모의 이벤트를 펼쳤던 서울신라호텔은 올해 행사 규모를 줄이는 대신 야외 정원에서 한식을 즐기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영빈관 후정에서는 통상 600명 규모의 행사를 진행하지만 이번 추석에는 입장 인원을 90명으로 제한해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해 안전과 위생에도 특별히 신경썼다.
오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운영되는 '고메 홀리데이'는 추석의 정취를 느끼며 한식 코스와 와인 페어링을 즐길 수 있는 풍성한 만찬을 진행한다. 라이브 재즈 공연이 가을 밤을 낭만을 더욱 고조시킬 예정이다.
제공되는 식사는 애피타이저부터 메인, 디저트까지 한식으로 구성해 수확의 풍성함을 즐기는 추석의 의미를 곱씹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 특히, 갈비구이를 영빈관 후정에서 직접 구워 제공해 맛은 물론 보는 재미도 더할 예정이다.
↑ 워커힐 명월관 모습 |
지난 21일부터 리뉴얼을 마치고 영업을 재개한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이하 워커힐) 명월관에서는 '명월관 상차림' 메뉴 2종을 선보인다. 총 6코스로 구성된 명월관 상차림은 명월관이 엄선한 최상급 한우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먼저 셰프 특선 죽과 샐러드가 에피타이저로 제공된 후, 부드러운 고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신선한 한우 육회가 서빙된다. 명월관 상차림의 꽃인 메인 메뉴로는 한우 등심 또는 한우 양념갈비 중 하나를 선택해, 명월관이 정성껏 선별, 손질, 숙성시킨 고기의 풍미를 즐길 수 있다.
한우 육수로 우린 냉면 또는 한우 된장찌개로 식사를 마무리 한 뒤, 입가심을 할 수 있는 간단한 후식이 제공된다. 가격은 한우 등심 정식 15만5000원, 한우 갈비 정식 13만원으로, 모두 2인 이상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 밀레니엄 힐튼 서울 옥토버페스트 2020 |
밀레니엄 힐튼 서울이 독일 뮌헨을 대표하는 10월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 2020'를 일폰테에서 오는 28일부터 10월 31일까지 실시한다. 특히 올해는 유럽으로 직접 떠나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독일의 풍미가 가득한 미식으로 보다 알차게 준비했다.
옥토버페스트의 주인공 맥주로는 16세기 뮌헨에서 시작돼 긴 역사를 자랑하는 파울라너 (Paulaner) 드래프트 맥주가 제공된다. 또 달콤한 향의 파울라너-헤베바이스 (Paulaner Hefe-Weisbier), 독일 정통 밀맥주 에딩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구성된 시그니쳐 메뉴에는 돼지 뒷다리살을 오븐에 구워 바삭바삭한 그릴 학센, 매콤달콤한 머스타드에 찍어먹는 독일 정통 소시지 등이 있다.
[방영덕 기자 by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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