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실물경제 하방리스크 커졌다"

↑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 확산 이후 부동산 및 주식 시장에서의 수익추구성향 강화, 가계·기업 부문의 신용축적 등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잠재 취약성이 확대되고 실물경제의 하방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담은 '코로나19 이후의 금융취약성 평가 및 실물경제 하방리스크 점검'에 따르면 새로운 금융안정지수(FSI-Q)로 평가한 금융안정상황의 잠재 취약성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큰 폭의 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위험선호가 강해지면서 FSI-Q는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FSI-Q는 금융시스템의 잠재적 취약성과 복원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금융안정 상황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이 분기 단위로 시범 편제하고 있는 지수다.
특히 부동산 시장의 위험선호 증대 및 가계·기업부문 부채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주택가격 오름세가 반영되며 부동산 부문 지수가 비교적 큰 폭 상승한데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출수요 증가, 정부·금융기관의 지원 노력 등으로 가계 및 기업대출 증가세 또한 지속되고 있다.
한은은 금융불균형 누적으로 인한 취약성 또한 확대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금융불균형은 금융·실물간 괴리가 심화되는 현상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기업실적 부진과 실물경기 위축이 이어지고 있으나 일부 자산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고평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용위험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대출 공급이 증대되는 것 또한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위기 대응 과정에서 가계와 기업에 공급된 유동성이 자산 시장으로 쏠리는 현상을 완화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과도한 신용축적을 억제하고 위험관리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진솔 기자 jinsol0825@mkinter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