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구충제` 항암 김철민 "시간 돌린다면 복용 절대 안할 것"

폐암 4기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 씨가 22일 항암 목적으로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과 사람용 구충제 '메벤다졸' 복용을 "절대 권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철민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처음 시작할 때도 '좋아지면 좋아졌다'고 말할 거고, '안좋아졌으면 안 좋아졌다'고 말할 거라 말씀드렸다"며 "저는 분명히 실패했다. 암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김철민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모험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었다"며 "초반에는 통증도 사라지고 간수치도 정상으로 나오는 등 나빠진 게 없고 좋아졌다. 식욕도 돌아오고 노래 목소리도 돌아와 진짜 희망이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 5개월 정도 되니까 다시 간수치가 조금씩 오르고 암 전이됐던 게 더 크게 나타났다"며 "오히려 6개월이 지나고나서는 목 경추 5번도 암이 더 커지고 다른 데도 더 암이 생기고 그래서 지금 무섭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철민은 "제가 다시 그런 입장에 돌아간다면 저는 안 할 거다. 왜냐하면 절대 암을 죽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만약에 우리 가족이 그런 일이 있다면 나는 반대할 거다. 먹지 말라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폐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미국의 한 남성 조티 펜스가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을 복용한 뒤 3개월만에 완치가 됐다는 사례가 알려져 국내에서도 항암치료 목적으로 펜벤다졸을 복용하는 암환자들이 속출한 바 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