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전체 거래 건수 1만 2,277건 가운데 증여 건수는 2,768건으로 22.5%에 달했는데요.
200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올해 들어 증여 건수가 가장 많았던 지난 7월 3,362건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매매가 급감하면서 증여의 비중은 오히려 8.6%포인트나 올랐습니다.」
「특히, 지역별로는 송파구(45.1%), 강남구(43.9%), 서초구(42.5%) 등의 강남권 증여 비중이 40%를 넘었는데요.
상대적으로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권에선 전체 거래 중 매매와 증여가 사실상 반반인 셈입니다.」
잇단 부동산 대책으로 타인 간 아파트 매매거래는 위축됐지만 보유세와 양도세 등 각종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한 '막차 증여'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런 상황속에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가 절반 밑으로 급감했습니다.
더 오를까 겁이 나 서둘러 집을 산다는 '패닉바잉'이 잠잠해졌다는 건데, 30대 매매 비중은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앵커멘트 】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가 절반 밑으로 급감했습니다.
더 오를까 겁이 나 서둘러 집을 산다는 '패닉바잉'이 잠잠해졌다는 건데, 30대 매매 비중은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 6월 44건의 매매가 이뤄졌는데, 7월에는 11건, 지난달에는 6건까지 줄었습니다.」
「거래량은 줄었지만 8월 거래 중 상당수는 신고가, 여전히 집을 사려는 30대 젊은 층의 문의가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서울 노원구 공인중개사
- "실입주하는 물건들밖에 없거든요. 보통은 젊은 분들이나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신 분들이 살 수밖에 없는 시장이죠."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지난 8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7월의 절반 밑으로 떨어졌지만, 30대가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졌습니다."」
「30대 매매 비중은 7월보다 3.5%포인트 늘어난 36.9%로 모든 세대 중에 가장 컸습니다.
지난해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로, 40대보다 8%포인트 이상 큽니다.」
30대가 여전히 핵심 수요층이 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원갑 /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
- "40, 50대들이 취득세 중과로 추가로 집을 사기 어려운 상황에서, 「청약에서 기회를 찾기 어려운 일부 30대들이 접근이 쉬운 중소형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고…"」
청약가점이 낮거나, 소득이 높은 맞벌이 30대들의 영끌 매수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 최근 전셋값 급등과 맞물려 집값이 하락 전환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