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겠다고 나섰던 택배노조가 추가 인력투입 방침에 따라 하루 만에 파업을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추석 물류대란은 피했지만 근본적 대책은 아니어서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추석 연휴를 앞두고 사실상 '공짜 노동'인 택배 분류작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택배노조.
정부와 업계가 하루 만 명의 추가인력을 투입하겠다고 뒤늦게 대책을 내놓자, 하루 만에 분류 거부 방침을 철회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세규 / 전국택배연대노조 교육선전국장
- "저희가 요구했던 분류작업에 인력 투입을 발표했고, 정부의 이러한 행동과 모습에 환영의 뜻을 표하고요."
이에 따라 택배 분류작업에 3천여 명이 추가 투입되고 택배기사도 5천여 명 늘어납니다.
또 택배 배송을 돕는 인력도 충원됩니다.
살인적인 노동강도에 시달리던 현장 기사들도 출근 시간을 2시간씩 늦추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박승환 / 택배기사
- "명절 같은 경우에 진짜 심한 사람들은 3~4시간 자고 일하거든요. 근데 2시간씩 더 잘 수 있는 시간을 준다는 건 굉장히 큰 거죠."
하지만 현재로선 분류작업 인력 충원은 추석 성수기에만 국한됩니다.
택배기사들이 '공짜노동'으로 부르는 분류작업에만 하루 6시간 이상이 걸리는데 근본적인 해결책이 안 되는 겁니다.
이번 추석 물류대란을 피하더라도 언제든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