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MBN이 카카오페이 부정결제 사례를 단독 보도했는데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제보가 또 접수됐습니다.
카카오페이가 뒤늦게 허술한 보안을 강화했지만 관련 피해가 상당한 걸로 보이는데, 정작 약속한 선보상은 제대로 안내도 되지 않았습니다.
금융당국은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최성은 씨는 이달 초 사용하지도 않는 구글에, 카카오페이가 결제수단으로 등록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연결된 계좌에서 언제든 돈이 빠져나가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었던 상황.
▶ 인터뷰 : 최성은 / 경기 수원시
- "저희 집 윈도10이 아니라, 윈도7 쪽에서 로그인했다고 오고…. 다른 데에선 해킹당한 적 없는데 이번에 카카오만 털린 것처럼…."
비밀번호만 도용하면, 본인 인증 없이 구글에서 카카오페이를 등록해 멋대로 돈을 빼갈 수 있는 겁니다.
카카오페이 측은 지난 10일부터서야 구글에 결제수단으로 등록할 때는 QR코드를 추가로 인식하도록 절차를 강화한 것으로 MB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구글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에 허술한 보안을 인정한 셈입니다.
드러나지 않은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관련 피해자에 대한 대응방식도 논란입니다.
사용자 과실이 없다면 선보상하겠다고 해놓고, 부정결제가 발생한 지 일주일 넘도록 피해 고객들에게 관련 안내는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지난 12일 부정결제 피해자
- "구글에서 환불이 불가하다고 메일이 와서 바로 카카오에도 문의를 해놓았고, (그런데) 카카오에서는 구글에 문의를 하라고 했고…."
하지만, 간편결제 업체를 감독하는 금융감독원은 실태 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까지 카카오페이의 부정결제 사례는 전혀 없는 것으로 집계됐고, MBN 취재로 확인된 최근 부정결제 사례 최소 3건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고보고가 들어오면 그때서야 상황 파악에 나설뿐 주기적인 추이 점검 시스템조차 마련하지 않아 사실상 사고를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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