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전국의 주요 리조트와 호텔 객실 예약은 사실상 마감이 됐다. 정부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연휴 기간 이동 자제를 권고했지만 최장 5일간 가을 여행을 떠나려는 '추캉스족'에 여름에 미처 못 간 휴가를 이제라도 가려는 '늦캉스족'까지다 몰렸기 때문이다.
18일 호텔 및 리조트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강원도 설악산 주변에 위치한 A리조트는 같은 기간 예약이 이미 꽉 찼다. 단양과 양평 등에서 운영하는 같은 계열사 리조트에 겨우 10~20실 정도의 객실만 남아있을 뿐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바닷가 풍경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는 가운데 동해안 일대 규모가 큰 주요 리조트와 호텔에서도 사실상 예약이 다 끝났다.
같은 기간 제주도 5성급 호텔의 예약률은 평균 70~80%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코로나19 방역과 안전을 고려해 예약률을 80% 수준으로 조절한 것이어서 사실상 마감이 다 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5일간 19만8000명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5일 동안 하루 평균 약 4만여명이 입도하는 셈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23만6790명)과 비교해 16.4% 줄었지만, 여름 성수기 입도객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김포와 김해에서 제주로 오는 항공기 노선의 예약률은 70∼80%를 기록하고 있고, 임시편까지 마련되고 있다.
'코로나 직격탄'을 받았던 호텔·리조트 업계는 모처럼 밀려드는 손님들 예약이 반갑지만 한편으론 방역에 대한 부담도 뒤따른다. 업장에서 확진자가 나오거나 혹은 방문만 해도 곧장 문을 닫고 예약 손님들을 되돌려 보내야하는 경우를 이미 수차례 봐왔기 때문이다.
한 리조트업체 관계자는 "정부에서 추석 연휴 기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한 만큼 방역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며 "자칫 추석 연휴 기간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또 이어질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미 호텔과 리조트에서는 사우나나 실내 워터파크를 조기에 운영을 중단했다. 또 실내 식당의 인원제한과 뷔페 대신 단품 식사를 제공하는 등의 조처를 하며 방역에 힘쓰고 있다.
업계에서는 추석 이후 확진자 추이에 따라 정부가 정할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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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덕 기자 by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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