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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온라인 현장 [배윤경 기자] |
김 정상 듀크대 교수 겸 아이온큐 공동창업자·최고기술책임자(CTO)는 1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1일 세계지식포럼의 'AI의 미래: 양자 컴퓨팅' 연사로 나서 "우리가 '슈퍼맨이 어떻게 날 수 있냐', '초능력은 어떻게 작동하는 거냐'라고 묻지 않는 것처럼 양자물리학은 인간이 가늠하기 어려운 초능력에 가까운 힘을 갖고 있다"며 "원리보단 관찰에 중점을 두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자물리학을 바탕으로 한 양자 컴퓨팅은 기존의 방식으로는 풀 수 없는 연산을 가능하게 하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컴퓨터로, 이 혁신적인 기술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것도 그 때문이다. 또 다른 말로는 퀀텀 컴퓨팅이라고 한다.
김 교수는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전세계 여러 나라와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것은 퀀텀 컴퓨팅 기술이 결국 실현될 것이고, 관련 시장 역시 점점 커질 것이란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적어도 10년 내 양자 컴퓨터 활용 분야가 다양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기 위해 중요한 것은 데이터 분석이다. 양자 컴퓨터를 활용해 쇼핑 패턴을 분석하거나 대중교통의 도착 시간을 확인하려 할 때 이전 사람들의 행동을 규정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우선 필요하지만, 데이터가 있다고 해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데이터간 패턴을 확인해 분석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분석 후에는 모델을 구축해야 비로소 예측이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역시 이 같은 방식을 따른다. 이미 일부는 우리 사회 곳곳에 있기도 하다. 기존에 어떤 음악을 들었는지 데이터가 있다면, 그 패턴에 따라 앞으로 어떤 곡을 들을지 예측하고 추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김 교수는 "데이터로부터 모델 구축으로 가는 지점은 병목 지점"이라며 "아직까지는 예측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양한 AI와 머신러닝의 진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미래에 의사 대신 AI가 증상과 질환 등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병명을 진단하고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신약 개발과 같은 고비용 과정에서도 양자 컴퓨팅이 화학적 작용을 예측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
김 교수는 "아직까지는 구현이 어렵지만 미래에는 어떻게 더 고효율의 배터리를 만들고, 항공망은 어떻게 정할지 다방면에서 양자컴퓨팅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10~20년 내엔 활용 분야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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