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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유용석 기자] |
18일 매경미디어그룹과 서울시가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제21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처음 개최한 스타트업 대축제 '트라이 에브리싱(Try Everything)'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마윈의 대담' 세션에서 마윈은 "인류가 현재와 같은 코로나19 위기에 다 같이 대항하면서 통합을 이룰 수 있다면 오히려 위기 속에서 화합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또 존중하고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전 세계에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정말 유례없는 어려움과 고난을 겪고 있다"면서 "현 상황을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이는 자연이 인류에게 주는 일종의 경고임과 동시에 기존의 인류가 고수했던 지속불가능한 삶의 방식의 결정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연이 주는 경고와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추후에 닥칠 비슷한 혹은 더 심각한 전염병과 질병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마윈은 "우리가 지금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 순간은 전 세계적으로 정말 힘든 시기"라면서도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바이러스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왜냐하면 인류는 결국 이 위기를 극복할만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지금과 비슷하거나 더 심각한 위기도 수도 없이 극복해왔다"고 설명했다.
마윈은 다만 글로벌 리더십의 부재, 전 세계적 연대와 협력이 부족한 점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리더십의 부재와 협력의 부재가 계속된다면 인류는 코로나보다 더 심각한 문제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것. 특히 주요 국가간 연대가 강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그는 "제 기억이 맞다면 인류는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각국의 지도자들과 정치인들이 모여 평화롭고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자고 약속했고 노력해왔다"면서 "하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지금의 위기 사태를 겪고 있으며 이제는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세번째 세계대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이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윈이 예상한 세계대전은 가난과 빈곤, 질병, 환경 파괴에 대한 것이다.
마윈은 "인류가 함께 이 위기를 타개해 나가리라 믿고 있으며 실제 많은 국가들이 이 사태를 통제하고 있다"면서 "이런 때야 말로 그 어느때보다 유능한 리더십이 필요할 때이며 뛰어난 각국의 지도자들이 어떻게 하나로 모여 서로 이해하고 존중할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방향성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NGO 등 민간 부문에 있어서도 함께 노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봤다.
반 전 총장 역시 "각 정부, 기업, 민간단체 지도자들 역시 위기 해결을 위해 공조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는 UN 사무총장에 있을 때부터 주장해왔던 중요한 목표이기도 하다"면서 "현 코로나 위기는 우리로 하여금 기후변화와 같은 세계적 불안요소에 대해 빠르고 함께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가였던 마윈은 청년들에게도 기업가정신을 고취해야 한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그는 기업가가 가져야할 정신으로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 점 ▲오늘 당장 사업을 시작하라는 점 ▲좋은 팀원을 찾은 후에 함께 노력하라는 점을 제시했다. 마윈은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자신의 꿈이 얼마나 크든 작든 확실한 기업을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그것이 괜히 어떻게 시작할지보다 고민만 하며 방향성을 정하는 것보다 낫다"고 조언했다.
한편 마윈은 1999년 약 8000만원의 자본금으로 알리바바를 세워 미국의 아마존과 맞먹는 세계 정상급 전자상거래 업체로 키워냈다.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전일 기준 7460억달러(약 874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유통 공룡 기업으로 우뚝 섰다.
마윈은 작년 9월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 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공익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마윈 창업자는 반기문2 전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빈곤·기후변화·보편적 건강보장
[김경택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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