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여 명의 배송기사가 소속된 전국택배노조가 오는 21일부터 분류 작업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돈도 받지 않고 그냥 해왔던 배송 전 물품 분류 작업을 더는 할 수 없다며, 사실상 배송 거부에 나선 겁니다.
먼저 신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택배연대노조가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 주 월요일부터 분류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조합원 등 4천3백여 명을 대상으로 총투표를 진행한 결과, 95% 이상이 작업 거부에 찬성한 데 따른 결정입니다.
"과로사는 안 된다, 분류인력 즉각 투입하라!"
분류 작업은 본격 배송 전 물류창고에서 배송할 물량을 일일이 찾아내 구분하는 작업으로,
14시간이 넘는 근무시간 중 절반을 차지할 만큼 강도가 높습니다.
연이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며 노조 측은 추석을 앞두고 인력 보충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단체행동에 나선 거라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김태완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위원장
- "하루 13∼16시간 중 절반을 분류 작업에 매달리면서도 단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하는 일입니다."
이번 분류 작업 중단에 참여하는 노동자는 4천여 명으로, 전국 택배 노동자 5만여 명 중 8%에 해당합니다.
MBN뉴스 신용식입니다. [dinosik@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