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해도 택배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졌는데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관련해 택배업체와 정부의 대응에 대해 이상범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 질문1 】
최근 몇 명이, 어떤 이유로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나요?
【 기자 】
해당 부처의 지난 5년간 택배근로자 산업재해 분석 현황을 보면요.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모두 19명의 택배근로자가 산업재해로 사망했습니다.
그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9명이 올 한 해 사망을 했습니다.
그래서 택배 업계는 8월 14일 금요일 하루를 '택배 없는 날'로 정해서 그 주 일요일까지 사흘 연휴를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사망의 원인은 안타깝게도 대부분 과로사였습니다.
과로사는 뇌나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했을 때 분류되는 '산업재해'입니다.
【 질문2 】
얼마나 오랫동안 그리고 힘든 일을 하기에 그 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이어지나요?
【 기자 】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재확산으로 택배물량이 폭증했는데요.
실제로 일부 통계를 보면 20% 이상 늘었습니다.
보통 하루에 3백 개에서 4백 개씩의 택배를 배달해야 하는 택배노동자들의 일주일 평균 노동시간은 71시간이 넘습니다.
연장시간을 포함해도 주 52시간인 일반적인 근로자와 놓고보면 아주 많은 노동량입니다.
택배 노동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업무시간이 30% 가량 늘었다고 털어놓기도 합니다.
택배 노동자들에게 가장 힘 든 게 앞서 기사에도 나온 '분류작업' 인데요.
집하장에서 자신이 배송할 구역의 물건을 꺼내고, 또 배달을 위해서 스캔하고 차에 싣는 작업까지를 얘기합니다.
관련해 택배업체는 자동 분류기 도입으로 업무 부담이 상당 부분 줄었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새벽부터 나와 하루 근무시간 13시간에서 16시간 중 절반을 들여 그 같은 분류작업을 하고, 오후가 돼서야 본격적인 배송을 하면 결국 밤늦게 퇴근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이렇게 고강도의 분류작업에 매달리면서도 단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하는 '공짜노동'이다 보니 이번 사태까지 온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 질문3 】
택배업체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 기자 】
'어떻게 해서라도 배송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게 대체적인 방침입니다.
앞서 보도에서 나왔듯이 분류작업 거부에 나서는 택배 노동자는 4천여 명으로, 전국 인원인5만 명의 약 10분의 1 규모입니다.
그런 만큼 국내 18개 택배회사 중 분류작업이 멈추게 되는 CJ대한통운과 한진, 로젠,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4대 택배사와 우체국 택배는 배송 차질이 벌어질 가능성을 조금은 낮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추석 연휴엔 지난해보다 택배 물량이 30% 이상 늘 것으로 전망돼 차량 20% 증차와 상하차 인력 등 1만명 증원 등을 통해 그 영향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입니다.
【 질문4 】
과로사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택배사들과 조율했던 정부는 어떤 대책을 내놨나요?
【 기자 】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가 지난 10일에 이어 어제(16일) 한차례 더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등 택배업계와 간담회를 벌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택배노동자의 안전과 보호조치 현황, 추석 배송 준비 현황 등을 논의했습니다.
정부는 택배 차량과 인력의 추가투입, 정당한 지연배송에 대한 택배기사 불이익 조치 금지, 택배종사자 정기적 건강관리 등을 권고했는데요.
아직 최종 수용 여부는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월요일 분류작업 중단까진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막판 협상을 통해 실질적인 과로사 대책이 나오면서 분류작업 중단이 철회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boomsang@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