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고향 방문이 어려워자 소비자들이 추석선물에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가의 추석 선물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직접 찾아 뵙지 못하는 아쉬움과 미안함을 대신하려는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또 귀성여비가 줄어든 만큼 그 비용이 선물세트에 반영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17일 이마트는 올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기간(8월13일~9월15일) 매출이 작년 대비 26% 신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2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이 41.9% 신장하며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강세를 입증했다.
실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라 귀성객 감소가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경부선 등 9개 노선 추석 승차권 예매량은 총 50만석 중 26만3000석으로, 작년(47만명) 대비 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전판매 기간 이마트의 프리미엄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크게 늘어났다.
이마트에 따르면 보르도 그랑크뤼, 미국 컬트 와인 등 2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와인 상품의 매출은 전년대비 430% 신장했다. 피코크한우갈비1++등급세트(35만원), 피코크 횡성축협 한우갈비세트(31만5000원)의 판매가 각각 113%, 129% 늘었다. 피코크 황제옥돔(25만원·527%), 피코크 황제갈치(25만원·179%)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이외에 이마트가 프리미엄 상품으로 내놓은 '피코크 횡성축협한우 1++등급 구이 세트' (58만5000원), 피코크 황제굴비(52만2500원), 피코크 메로구이(22만5000원)도 인기다.
롯데마트도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40.5% 신장했다. 특히 1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은 작년 대비 49.5%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대표 프리미엄 상품인 지리산 1++ No.9 세트 1호(59만원), 지리산순우한 한우1++ No.9 세트 2호(39만원), 영광 굴비세트(39만 8000원)도 소비자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통한 50만원 이상 한우 매출이 전년 대비 121.1% 늘었다. 30만원 이상 굴비선물 세트도 89.7% 증가했다.
명절 때 주로 먹거리나 생필품 위주의 저가 선물만 팔렸던 편의점에서도 올해는 100만원대 프리미엄 고가 가전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CU가 올해 추석선물로 내놓은 149만원짜리 삼성 냉장고와 131만원인 삼성UHD
[김기정 기자 /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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