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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1회 세계지식포럼 온라인 화면 [사진 = 배윤경 기자] |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제21회 세계지식포럼에서 '모빌리티의 미래'를 주제로 연사로 나선 김세훈 현대자동차 연료전지사업부장(전무)은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처음 양산형 수소전기차 투싼 ix FCEV를 선보인 이후 2018년에는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하고, 올해 7월에는 30t급 수소전기트럭 양산에 성공하며 수소전기차 보급에 나서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 주목받는 건 트럭이지만, 차에 국한하지 않고 트램(기차)을 개발하고 있다. 이후에는 선박과 항공기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수소를 제일 많이 생산해 보급하고 있다"며 "이에 힘입어 지난 7월 이후 매달 수소전기트럭을 수십대씩 수출하고 있는데 물량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아 생산 계획을 다시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스위스에 수소전기트럭을 수출하면서 소비자 반응을 살핀 결과, 30~40년 경력의 베태랑 트럭운전자들이 '차안에 걸 수 있는 옷걸이를 늘려달라', '라디오 리모콘을 만들어 달라'등의 부수적인 요청사항만 전달할 뿐, 수소전기트럭 자체에 대해서는 상당히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무는 "디젤 차량과의 차이를 모르게 만들 것"이라면서 "수소전기 영역은 특정 운송수단에 국한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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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1회 세계지식포럼 온라인 화면 [사진 = 매경DB] |
연사로 참여한 신재원 현대자동차그룹 UAM사업부장(부사장)은 "20km의 거리가 교통체증 때문에 1시간~1시간30분 정도 걸리는데, 만약 이런 도로 사정에 제한되지 않고 하늘을 날 수 있다면 20km의 거리를 7~8분이면 갈 수 있다"면서 "이 같은 삶의 질을 모든 인류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 맨해튼에서 뉴욕 존에프케네디공항까지 2000달러(약 235만원)를 내면 헬리콥터를 이용해 갈 수 있다. 신 부사장은 "이 같은 편리한 교통수단을 상당히 한정적인 수요만 이용하고 있는 셈"이라며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항공기는 대중에게 이 같은 새로운 교통수단이 열리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부사장은 새로운 교통·운송수단 제작에 기존 자동차 회사가 유리할 것으로 봤다. 보잉사나 에어버스 같은 기존 항공업체는 항공 기술이 상당히 발전해 있지만, 대량생산은 어렵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신 부사장은 "UAM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기존 항공업계는 쏟아지는 테크놀로지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며 "자동차업계는 대량 생산 기술은 있지만, 항공에 필요한 시스템과 인증이 아직 없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가능하면서 항공기술을 갖춰가는 회사가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UAM 시장은 기체만 만든다고 되는 게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여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항법 시스템, 메뉴팩처링 시스템, 도심에 기체가 착륙할 수 있는 스카이포트 등 모든 산업군이 동시에 발전하는 시기에 시장에 열릴 것으로 본다. 확실한 건 반드시 열리
그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총체적으로 이런 종합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며 "기체 개발은 협업을 통해 만들고 있는데 오는 2030년쯤 이 시장이 열리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소형 개인 항공기가 다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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