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 외화예금이 역대 최대액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지난 7월부터 3개월 연속 갱신으로, 8월에는 기업 보유분 증가가 외화예금 상승을 주도했다.
17일 한국은행은 8월 거주자 외화예금이 885억달러로 집계돼 사상 최대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종류별로는 달러화 예금이 766억달러로 전체 86.5%에 달했으며 그 뒤를 엔화 48억달러(5.4%), 유로화 42억달러(4.7%), 위안화 15억달러(1.7%) 등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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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별 거주자 외화예금 추이. 달러화 비중이 계속 높은 가운데, 8월에는 개인은 보유 외화예금이 줄고 기업 외화예금이 늘었다. [자료 = 한국은행] |
8월 예금 상승은 기업이 외화예금을 늘린 영향이 컸다. 보유 주체별로 나눠보면 개인은 8월 외화예금을 1억8000만달러 줄였지만 기업은 13억달러 늘렸다. 기업이 받은 결제대금을 다른 곳에 사용하지 않고 예금으로 묶어둔 영향이 컸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외화예금은 3개월 연속 최대액을 기록하고 있지만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다. 외화예금은 지난 3월 달러 부족에 대한 우려 확산으로 67억8000만달러 급증했다. 이후 외환시장이 안정되자 지난 6월에는 36억1000만달러, 7월에는 28억7000만달러, 8월에는 11억4000만달러 증가로 증가세가 완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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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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