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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조선호텔은 내년 4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구 르네상스호텔 부지에 들어설 호텔 브랜드를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로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조선 팰리스는 신세계조선호텔이 선보이는 최상급 호텔 브랜드다. 이번 호텔에는 총 254실의 객실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세계는 조선 팰리스 입지를 활용해 서울 강남권 관광·비즈니스 수요 흡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 앞서 지난 4월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크래비스로버츠(KKR)이 가진 옛 르네상스호텔 개발사업 투자 지분을 매입했다. 5성급 호텔 건물을 20년간 장기 임차에 운영하기로 한 데 이어 상업시설과 오피스 운영을 위한 투자를 진행한 것이다.
올해 12월에는 경기 성남 판교역 인근에 또 다른 독자 브랜드 호텔인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을 오픈한다. 신세계조선호텔은 그래비티 브랜드를 통해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 넣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호텔로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 5월 새 독자 브랜드명을 '그랜드 조선'으로 확정하고 부산, 제주 등 기존 호텔을 리모델링해 5성급 특급 호텔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부산 해운대 그랜드 조선 부산은 기존 노보텔앰배서더부산을 리모델링해 총 330실 규모 특급호텔로 문을 연다. 당초 8월 오픈 예정이었으나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10월 7일로 1개월 정도 개점 시기가 미뤄졌다.
제주 중문단지 내에 위치한 그랜드 조선 제주는 켄싱턴호텔제주 리모델링과 함께 스위트 객실 50실을 추가로 신축해 총 271실 규모로 오는 12월 오픈 예정이다.
올해 10월 말에는 비즈니스급 호텔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이 문을 열 예정이다. 계획중인 호텔이 모두 문을 열면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하는 호텔 사업장 수는 9개로 늘어난다.
흥미로운 점은 신세계조선호텔의 브랜드 전략이다. 조선호텔이 이날 소개한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과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라는 브랜드는 일반인들은 기억하기 힘들정도로 이름이 길다.
호텔의 '작명'이 이렇게 복잡해진 이유는 이른바 '소프트 브랜드' 전략때문이다. 소프트브랜드는 독자브랜드의 이름과 고유한 브랜드 컨셉을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예약망이나 멤버십 등을 활용할 수 있는 호텔업계 제휴의 한 방식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이날 조선 팰리스와 그래비티가 '독자브랜드'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 호텔은 사실상 글로벌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브랜드를 가져다 쓰고 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리츠칼튼, JW메리어트, 쉐라톤 등 30여개의 호텔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며 신세계조선호텔이 강남, 판교에 오픈하는 '럭셔리 컬렉션'과 '오토그래프 컬렉션' 역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브랜드다.
현재 오토그래프 컬렉션은 시청의 플라자호텔, 홍대의 라이즈호텔과 제휴를 맺고 있다. 오토그래프 컬렉션보다 상위 브랜드인 '럭셔리 컬렉션'은 한국 최초 제휴다.
럭셔리 컬렉션은 유럽에서 시작되어 헤리티지를 강조한 호텔들이 많고 프랑스 파리의 오텔 드 베리, 이탈리아 베니스의 그리티 팰리스 호텔이 대표적이다.
조선호텔이 소프트브랜드 전략을 쓰는 이유는 독자브랜드가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을 때 까지 기존
[김기정 기자 /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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