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현지시간으로 15일 혈중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기능 등을 탑재한 신작 '애플워치 6'를 발표했습니다.
애플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본사에서 온라인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애플워치 6과 보급형 모델인 '애플워치 SE'를 공개했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혈중 산소포화도가 호흡기·혈액 순환 건강을 보여주는 한 척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지표는 혈액 속 헤모글로빈 중 산소 포화 상태가 된 헤모글로빈의 비율을 가리키는 것으로, 95∼100%일 때 정상적인 수준으로 여겨집니다.
만약 이 수치가 90% 아래로 떨어지면 저(低)산소혈증으로 불리며, 80% 이하가 되면 두뇌·심장 등의 기능을 위태롭게 할 수 있습니다.
애플워치 6은 시계 뒷면의 4개 포토 다이오드, 적외선·적색 등 4개 LED(발광다이오드) 클러스터를 이용해 혈액의 반사광을 측정한 뒤 혈액 색깔을 근거로 알고리즘을 이용해 15초 만에 혈중 산소포화도를 측정합니다.
애플은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 등 대학·연구기관과 협업해 혈중 산소포화도 등 애플워치가 측정한 여러 수치들을 천식, 심부전 등을 포함한 건강 관리에 어떻게 활용할지 연구할 계획입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나 독감 같은 호흡기 질환의 초기 신호로 사용할 수 있는지도 연구합니다.
아이폰이 없는 어린이나 노인들도 아이폰 없이 애플워치를 쓸 수 있도록 '가족 설정' 기능이 도입됩니다. 이를 통해 부모는 아이들의 실시간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이들이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연락처를 제한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국은 1차로 이 기능이 적용되는 국가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또 애플워치 6에는 새로운 칩 'S6'가 탑재돼 전작보다 속도가 20% 빨라졌습니다. 실시간으로 고도를 표시하는 기능이 장착돼 등산·하이킹 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시계 페이스(문자반)도 다양해져 다른 시간대의 시간을 동시에 보여주는 GMT(그리니치 표준시), 스톱워치 기능이 페이스에 구현되고, 서핑하기 좋은 상황인지를 알려주는 서퍼용 페이스, 태양의 위치를 알려주는 사진가용 페이스, 진료 일정을 알려주는 의사용 페이스 등도 있습니다.
애플워치 6의 가격은 53만9천원부터 시작합니다.
애플은 또 보급형 모델인 '애플워치 SE'도 처음으로 내놨습니다. 저가형 애플워치로 시장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35만9천원부터 시작하는 애플워치 SE는 특히 가족 설정 기능 도입에 따라 유입될 수 있는 어린이 고객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은 또 운동량을 측정·관리하는 애플워치의 기능을 더 극대화할 수 있는 구독형 유료 서비스 '피트니스+(플러스)'도 발표했습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운동 동영상을 틀면 그 순간부터 애플워치가 심장 박동수나 칼로리 소모량, 달린 거리 등을 측정해 실시간으로 보여줍니다.
동영상에는 요가, 사이클, 춤, 러닝머신 달리기, 코어 운동, 근육 운동 등 분야별 세계적 트레이너가 출연해 운동법을 지도하고 동기를 부여합니다. 취향에 따라 음악을 골라 들으며 운동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구독료가 월 9.99달러, 연간 79.99달러로 책정됐습니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빠졌지만 연말까지 전 세계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애플은 이와 함께 음악, 영화·드라마, 뉴스 등의 각종 구독 서비스를 한데 합친 '애플 원' 서비스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아이클라우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 영화·드라마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TV+, 게임 서비스 애플아케이드, 애플뉴스, 애플 피트니스+를 모두 합친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개인의 경우 월 14.95달러, 가족은 월 19.95달러로 요금이 책정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