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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이 1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 21회 세계지식포럼에서 개막사를 하고 있다.[사진=유용석 기자] |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1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 21회 세계지식포럼 개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지 9개월이 지나고, 우리의 일상은 완전히 바뀌었다"며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제 3000만명에 가까워지고 있고, 선진국들조차도 올해 경제성장률이 10% 가량 떨어질 것을 각오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코로나19가 종식된 뒤에는 무엇이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할까"라고 반문한 후 "올해 세계지식포럼이 대주제로 '팬데노믹스'를 선정한 이유는 바로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상황에도 세계는 여전히 낡은 패러다임으로 팬데믹에 대응하고 있다는 게 장 회장의 지적이다. 팬데믹이 발생한 뒤, 대다수 국가들은 국민과 기업들에게 보조금을 쏟아부었고, 미국에서는 3조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마련했다.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규제와 재정을 확대하고, 외부와 장벽을 쌓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장 회장은 "그 결과, 지금 우리는 전 세계가 큰 정부, 탈세계화, 패권 경쟁으로 퇴행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며 "팬데믹은 국가간 상호비방을 악화시켰고, 사회적 거리두기는 국가간 거리두기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 회장은 이 같은 시대적 위기 상황에서도 성공 신화를 만들어가는 기업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 사례로 중국 온라인 유통회사 '핀둬둬'와 미국 화상회의 플랫폼 기업 줌(ZOOM), 넷플릭스를 들었다.
장 회장은 "코로나19는 국가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며 "위기대응 시스템을 갖춘 국가들은 정반대로 국제적 위상이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위스 IMD경영대학원이 지난 6월 발표한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덴마크와 한국은 작년보다 순위가 큰 폭으로 올랐는데, 이는 코로나19 대응의 성공적인 모델로 꼽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장 회장은 "전염병과 기후재난은 점점 더 빈번해질 것이고, 불확실성과 위기에 대응하는 능력은 기업과 정부의 힘을 결정할 것"이라며 "'팍스 테크니카(PAX TECHNICA)'를 향한 여정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팍스 테크니카는 최근의 파괴적 혁신이 지속되고 전방위 경쟁이 진행되는 트렌드를 가리킨다.
장 회장은 "팍스 테크니카에서 글로벌 네트워크 상에 있는 시민들은 더 넓어진 정보 접근권을 가질 것이고, 정부는 더 투명하고 효율적일 것을 요구받을 것"이라며 "기업들은 다양한 재난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터넷, 로봇기술, 인공지능 등을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는 혁신과 신기술의 도입을 가속화했다"며 "원격근무, 로봇케어, 버추얼 콘서트 등의 확산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향한 경쟁은 바이오 산업의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며 "우리는 향후 발생할 팬데믹에 대비한 기술 기반의 글로벌 협력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세계지식포럼은 지난 2000년 첫 출범한 아시아 최대·최고 포럼이다. 매일경제신문은 1997년 외환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선진국과의 지식격차(Knowledge Gap)에 주목하고, 한국을 지식강국으로 만든다는 시대적 사명 속에 세계지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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