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일부 웨딩업체들이 결혼식 축소로 수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자 답례품 가격을 터무니없이 비싸게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5만 원짜리 식사를 답례품으로 대체하면서 만 원도 안 되는 와인을 제공하는 식인데, 항의하면 위약금을 내고 취소하라며 배짱입니다.
신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주 결혼식을 올린 정지영 씨는 답례품만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납니다.
웨딩홀 측에서 뷔페 식사 제공이 어렵다며 답례품으로 대신하겠다더니 식대보다 50% 이상 저렴한 상품들을 강요했기 때문입니다.
정 씨가 항의하자 웨딩홀 측은 날짜를 미루는 거 밖엔 해줄 게 없다고 맞섰습니다.
결혼식을 불과 나흘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정지영 / 새신랑
- "어차피 너희는 결혼식 해야 되고 우리는 마이너스 볼 순 없으니 여기서 채우겠다는 느낌밖에 못 받았어요."
「업체 측은 4개월 전 최초 계약한 대로 진행한 거라며 코로나를 이유로 조정할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해당 웨딩업체 관계자
- "저희도 운영하려면 어쩔 수 없고 식대 금액도 이미 계약하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진행하는 거예요."
「 온라인 게시판마다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는 예비부부들의 글이 하루에도 수백 건씩 올라옵니다.」
「전문가들은 대관료 등을 무료라고 해놓고 식대로 거의 모든 비용을 충당하는 웨딩업체들의 가격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정지연 /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부대 서비스는 무료로 하면서 식대 중심으로 크게 잡혀 있어서 답례품으로 하면 가격 차가 크기 때문에…."
따라서 소비자 선택권 보장을 위해 웨딩업체들이 서비스를 세분화해 적정 가격을 공지하도록 하는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신용식입니다. [dinosik@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이형준 VJ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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