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노인은 향후 파킨슨병이 발병할 위험이 우울증이 없는 경우에 비해 약 30% 높고, 특히 우울증과 함께 낙상 경험도 가지고 있으면 발병위험이 무려 66%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신경과 이지영 교수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만 66세에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은 122만 3726명의 한국인 코호트 데이터를 이용해 노년기의 우울증 및 낙상경험이 향후 파킨슨병의 발병 위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수검자들을 평균 4.2±1.5년의 기간 동안 추적 관찰했으며 파킨슨병은 1년간 인구 1000명 중 약 1.3명에서 발병했고 이들의 상당수가 우울증이나 낙상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킨슨병은 뇌 속의 여러 신경 전달 물질 중 운동에 필요한 도파민 신경세포의 소실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계통의 만성 퇴행성 질환을 말한다. 증상은 진행 정도에 따라 가벼운 손 떨림부터 근육 강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며, 심한 경우 걷기조차 어려워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에 이를 수 있어 예방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이지영 교수는 "우울증은 정서 처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뇌 속 편도체의 기능저하와 관련이 있는데, 이는 파킨슨병의 발생 원인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특히 노년기에 우울증을 느끼는 분들이 낙상까지 경험하게 되면, 시너지효과로 인해 파킨슨병 발병 위험은 더욱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은 연령이 상승할수록 발병률도 함께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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