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롯데, 신세계, 하이트진로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협력사 돕기에 나섰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와 태풍 등으로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을 위해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거나 구매대금 일부를 분할상환하도록 결정했다.
8일 롯데그룹은 추석을 맞아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납품 대금 60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번 납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롯데백화점, 롯데e커머스,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 35개사가 참여하며 약 1만3000개 중소협력사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업체는 추석 사흘 전인 28일까지 협력사에 모든 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는 정상 지급일보다 평균 12일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는 2013년부터 상생경영의 일환으로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면서 "협력사 상생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대출 이자를 감면해 주는 동반성장펀드도 운용 중"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도 이날 1900억원에 달하는 중소 협력업체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각 사별 조기 지급 대금 규모는 이마트가 300여개 협력사에 약 1300억원, 신세계가 1600여개 협력사에 약 500억원,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150여개 협력사에 약 120억원 규모다.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기존 9월 29일 정산분을 9월 25일로 4일 앞당겨 지급하며, 신세계는 10월 8일에 예정되어있던 지급 일자를 10일 앞당겨 9월 28일에 지급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협력업체들이 명절 때 상여금과 임금, 원자재 대금 등 자금소요가 많이 발생하는 것에 착안해 중소협력회사와의 상생을 위해 명절에 앞서 상품대금의 조기지급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도 이날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주류도매사를 돕기 위해 주류구매대금의 일부를 분할상환하게 했다고 밝혔다. 분할상환 대상은 전국 800여개 거래처이며 구체적인 상환금액은 구매 대금의 규모와 상환 예정일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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