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조원이 넘는 기록적인 증거금이 몰렸던 카카오게임즈 기업공개(IPO)에 실제 청약한 인원은 몇 명이나 될까.
1명에게 가장 많이 배정된 주식은 몇 주이고, 청약자들은 모두 최소한 1주라도 주식을 받을 수 있었을까.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끝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서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이 모집한 청약자 수는 총 41만7천여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배정 물량은 한국투자증권이 176만주(55%), 삼성증권이 128만주(40%), KB증권이 16만주(5%)였습니다.
증거금(58조5천543억원)을 감안하면 1인당 1억4천여만원을 청약한 셈입니다.
이 중 10억원 이상을 넣은 청약자는 전체 1.8%인 7천800여명에 달했습니다.
각사가 주식 수를 배정하고 증거금을 돌려준 환불표를 보면 10억원을 넣고도 주식은 50여주밖에 배정되지 못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애초 8만주를 신청해 9억6천만원을 넣은 청약자는 52주를, 같은 금액을 넣은 삼성증권 청약자는 54주를 받았습니다.
공모가가 2만4천원이었기 때문에 10억원에 가까운 돈으로 각각 124만8천원과 129만6천원어치만 겨우 건질 수 있었던 셈입니다.
각사마다 배정 주식이 다른 것은 공모 주식 수와 경쟁률 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1인당 가장 많이 배정된 주식 수도 112주에 불과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의 당초 최고 청약 단위는 17만4천주(20억8천800만원)이었는데, 20억원 이상을 넣어 112주(268만8천원)를 받았습니다.
주식 배정률은 0.12%, 경쟁률이 1천500대 1을 넘은 탓입니다.
전체 청약자 가운데 4만명은 단 1주도 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청약자 중 약 90%는 1주라도 주식을 받았지만, 나머지 10%는 아예 배정을 못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청약자의 경우 1천만원을 넣고도 주식을 받지 못했습니다.
1천80만원을 넣어야 겨우 1주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삼성증권의 경우 청약을 600주
이렇게 결국 빈손이 된 청약자는 전체 4만명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청약이 기록적인 열풍을 몰고 왔지만, 정작 개인 투자자들로서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는 양상이 돼버렸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