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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이전에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도 데면데면했는데 이 사건 이후 둘도 없는 이웃사촌이 됐다"고 전했다.
#. 서울 마포구에 사는 김지환(42, 가명)씨는 당근마켓에 혈압측정기 판매글을 올렸다. 이후 상품을 전달하기로 한 직거래 장소에는 고령의 노부부가 나왔다. 김씨는 혈압측정기 사용법을 전하고 거래를 마친 뒤 돌아서다 조부모 생각에 선물이라며 돈을 도로 돌려드렸다. 노부부는 한사코 거절했지만 김씨는 건강하시라며 노부부 손을 잡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온라인으로 정을 나누는 '온택트(온라인과 언택트의 합성어. 온라인으로 대면하는 방식)'가 활성화 되고 있다.
중고거래 앱을 운영하는 당근마켓은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이웃 주민들의 교류는 온라인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현대사회에서 사라지고 있던 이웃간의 정 문화가 되살아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이용자를 통해 거래후기와 미담이 지속적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근마켓이 '거래후기 만족도'를 모아본 결과, 99.4%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대부분의 이용자가 동네 이웃과의 직거래를 좋은 경험으로 인지하는 것이란 게 당근마켓의 설명이다.
당근마켓에서는 거래 완료 후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의 매너를 평가한다. '최고예요', '좋아요', '별로예요' 세 단계로 평가할 수 있으며, 구체적으로 좋았던 점과 감사 인사도 남길 수 있다. 이 때 거래후기는 이용자의 '매너온도'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매너온도는 거래 당사자간 주고받는 거래 후기와 매너 평가가 반영된 일종의 에티켓 지수다. 당근마켓에서 평판이나 신뢰도를 가늠하는 주요 척도가 된다. 실제 거래 후기와 평가가 반영되기 때문에 매너온도가 높을수록 거래 신뢰도도 높아진다.
당근마켓 최초 가입 시 매너온도는 정상 체온인 36.5도로 시작해 좋은 평가를 많이 받을수록 매너온도가 올라가며 최대 99도까지 높아진다.
당근마켓은 또한, '동네생활' 서비스를 통해 이웃 주민간 동네 관련 정보를 나누는 공간을 마련했다.
김재현 당근마켓 공동대표는 "동네 이웃이란 신뢰 속에서 따뜻한 나눔과 거래가 오가면서 많은 분들이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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