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소외계층에 손을 내미는 이웃들의 따뜻한 시선을 그린 '소중한 나눔 무한 행복', 오늘 시간에는 60년이 넘은 흙집에 사는 유경이 삼남매를 만나봅니다.
집을 나간 부모님을 대신해 할머니 할아버지가 이들을 돌보고 있는데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삼남매 이야기를 황주윤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지난 가을 집을 나간 엄마와, 일 때문에 집에 못 오는 아빠를 대신해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유경이 삼남매.
지은 지 60년이 지난 흙집은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지만 이곳이 아니면 갈 곳이 없습니다.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할아버지는 만성폐쇄성 폐질환으로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상태.
할머니도 당뇨와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삼남매를 돌보기가 힘에 부칩니다.
▶ 인터뷰 : 김호식 / 72세
- "21만 원하고 쌀 20킬로짜리 하나하고 그렇게 나오는 거죠. 그거 가지고 한 달 동안 사는 거죠."
아픈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대신해 아홉 살 유경이는 고사리 손으로 밥을 하고 청소를 하고 동생들을 보살핍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올해 5살이 된 막내 유찬이는 형과 누나가 학교에 가고 나면 혼자 집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집은 여름이면 비가 새고 겨울이면 찬바람이 고스란히 들어와 집안에서도 입김이 나올 정도입니다.
1년 동안 모은 돈으로 1,500장의 연탄을 샀지만 할아버지는 한 번도 마음대로 연탄을 땐 적이 없습니다.
혹시라도 연탄이 떨어지지 않을까 아끼고 아껴 지난겨울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차가운 겨울 칼바람보다 아이들의 마음을 시리게 하는 것은 엄마의 빈자리.
▶ 인터뷰 : 김유경 / 9세
- "(엄마 안 보고 싶어요?) 보고 싶어요. (얼마큼 보고 싶어요?) 하늘만큼 땅만큼. (엄마 어딨는지 알아요?) 아니요."
부모를 대신해 아이들에게 더 줄 것이 없어 슬픈 할아버지는 오늘도 눈물을 짓습니다.
▶ 인터뷰 : 김호식 / 72세
- "과자 사먹겠다고 돈 좀 달라고 떼쓸 적에 그럴 때가 좀. 돈은 없고 주진
소외계층에 손을 내미는 이웃들의 따뜻한 시선을 그린 '소중한 나눔 무한 행복', 오늘 소나무 봉사단은 흙집에 사는 유경이 삼남매를 찾았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유경이네 가족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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