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는 돼지 인플루엔자 SI에 대해 국내 과학자들은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전파가 빠르지만, 치사율은 기존 바이러스들보다 현저히 낮다는 겁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멕시코에서만 지금까지 150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간 돼지 인플루엔자 SI.
하지만, 국내에서는 대량의 사망자를 낼 가능성이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 인터뷰 : 박승철 / 삼성의료원 고문
- "우리나라 자체가 방역도 잘돼 있고, 우리나라 의학시스템이 설령 그 중한 병에 걸린다 하더라도 국민을 그대로 함부로 큰 피해가 날 정도로 놔두지 않게 대단히 수준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병원성도 기존 바이러스보다 떨어집니다.
조류 인플루엔자 AI나 2002년 창궐한 사스는 호흡기와 심장, 뇌 등 전신 감염이 가능해 치사율이 높지만, SI는 호흡기로만 전염할 수 있어 전파가 빠를 뿐 폐사율은 현저히 낮습니다.
▶ 인터뷰 : 김철중 / 충남대 수의대 교수
- "지금 현재 멕시코 유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전신감염을 일으키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국한적인 감염으로 의해서 아직 사람에게서 폐사율이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파력이 높은 SI가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인 'H5N1'과 합쳐져 치명적인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돼지와 닭을 한 마당에서 키우는 동남아시아나 방역시스템이 허술한 국가들이 진앙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재홍 / 서울대 수의대 교수
- "국내에는 근본적으로 고병원성인 H5N1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없어서 국내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인수공통전염병이나 인플루엔자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연구가 지속해야 만일에 있을지 모를 대재앙을 막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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