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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10시 정각, 사회자의 카운트다운 소리에 맞춰 전 세계 화이트해커 41개 팀이 일제히 보안 서버에 로그인했다. 업계에서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닉네임의 해커들 얼굴이 일제히 모니터에 떴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글로벌 해킹방어대회 코드게이트의 문제들이 속속 공개됐고, 각자의 작업실과 집에서 접속한 해커들은 '매의 눈'으로 문제를 읽으며 코딩에 빠져들었다.
전 세계 해커들의 축제 코드게이트가 3~4일 '24시간 온라인 레이스'로 개최됐다. 작년까지는 해커들이 코엑스에 모여 밤을 새면서 오프라인 대회를 치렀지만,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각자 편한 곳에서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보안 네트워크에 접속해 승부를 겨뤘다.
개인전인 주니어부는 체력 등을 감안해 12시간 동안 대회가 열리는데, 일반부와 대학생부는 4인 1조로 팀을 이뤄 24시간 동안 다양한 보안기술을 활용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 마감시간까지 가장 높은 점수를 내는 팀이 승리하며, 많은 참가자들이 푼 문제일수록 배점이 낮아지는 구조여서 1초라도 빨리 문제를 푸는 팀이 유리하다. 이번 대회에는 화이트해커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반부 우승 상금 3000만원(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비롯해 총상금 6500만원이 걸려 있다.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개막식과 중간순위 발표, 시상식은 모두 유튜브 생중계로 대체됐다. 신용섭 코드게이트 보안포럼 이사장은 3일 개막식에서 "사상 처음으로 비대면 온라인 대회로 전환하다보니 어려움이 많았지만 공정하고 안전한 대회로 치르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면서 "이번 코드게이트가 모든 것이 연결되고 정보화되는 언택트 시대 보안혁신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과학기술부 최기영 장관은 "2008년부터 개최된 코드게이트는 지금까지 약 4만여 명이 참여한 세계 최고 해킹방어 대회"라며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가, 개발자, 화이트해커로 활동하는 우수한 인재들을 대거 배출한 대회이니만큼 오늘 결선에 진출한 분들은 우수한 보안인재라는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격려했다. 최 장관은 "정보보호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2025년까지 'K-사이버방역'에 1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코드게이트,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행사를 주관한 장승준 MBN 사장은 "코드게이트가 배출한 선수들은 전 세계에 꼭 필요한 사이버 보안 인재들"이라며 "앞으로도 코드게이트가 보안인재를 육성하고 사이버 국방력을 키우는 대회로 계속 성장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올해 대회는 4일 새벽까지 미국 PPP와 한국 앙진모띠(일반부), 고려대 싸이코와 포항공대 플러스(대학부) 등 유력한 우승후보들이 엎치락 뒤치락하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일반부 우승자 결정과
이날 유튜브 생중계는 한국어로 방송됐지만, 주최 측은 추후 영어 자막을 입혀 전세계 코드게이트 팬들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코드게이트 유튜브 중계 채팅창에는 결승에 진출한 선수들에 대한 응원이 줄을 이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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