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 보호를 위해 도입한 새 임대차법의 시행 한달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이번 달(8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건수가 전달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 월별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는데요.
특히 보증금 인상분을 월세로 돌리는 반전세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2억 원 넘게 뛴 가운데, 전세 매물은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지난달 66건이었던 이 아파트 단지 전월세 계약은 이번달 들어 20건에 불과했습니다.
▶ 인터뷰 : 김회주 /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 "기존에 전세 살고 있는 사람들은 계약갱신청구권을 이용해서 한번 더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들어오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나올 수 있는 물량은 극히 드물죠."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서울 대치동의 또다른 재건축 아파트입니다. 이곳 역시 전체 4천4백여 가구 중 전세 매물은 2건에 불과합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건수는 지난달의 절반 수준인 6천78건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전세를 월세로 돌리거나 전세값 인상분을 월세로 받는 사례가 늘면서 반전세 비중도 14%로 올해 최고치에 달했습니다.
특히 송파구는 전달 14%였던 반전세 비중이 8월 42%로 급증했습니다.
▶ 인터뷰 : 권 일 / 부동산 인포 리서치팀장
- "보증금 자체 인상폭이 굉장히 제한되기 때문에 보증금 인상 못하는 부분을 월세로 전환하는, 반전세로 전환하는…."
전세 물량 부족에 집주인들의 반전세 선호가 늘면서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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