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이 발표된 직후 주말 유통가는 오프라인 '쪽박', 온라인 '대박'으로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쇼핑몰 등 오프라인 매장들은 대부분 매출이 급감했다.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긴 탓에 "2, 3월 보다 더 최악"이라는 반응이다. 프랜차이즈 카페들도 매출이 반토막 났다. 반면 온라인 마켓과 배달 앱을 운영하는 업체들, 배달 대행 업체들은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다. 주문은 폭증하는데 배달을 수행할 라이더가 부족해 배달 시간이 지연되는 현상도 빚어졌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상향이 발표된 28일부터 첫 시행일인 30일까지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은 전주(8월 21일~23일)대비 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매출도 16.5% 줄었다. 이 기간 롯데마트 매출은 의무휴업이 없었던 2주 전(14~16일)과 비교해 8.2% 줄었다. 매장마다 손님이 없어 지난 주말 개시조차 못한 매장들이 적지 않았다. 롯데백화점 본점 7층 골프웨어를 판매하는 신 모씨는 "지난 1년 간 하루에 옷 한 벌 못 판 날이 없었는데, 최근 2~3일간 한 벌도 못 팔았다"며 "직원들끼리 마주치면 개시했냐고 묻는게 인사가 됐다"고 말했다.
매장 취식이 금지된 프랜차이즈 카페들도 매출이 반토막 났다. 소폭 늘어난 배달 주문 건도 전속 라이더가 없어 소화가 쉽지 않았다. 한 프랜차이즈 카페 매니저는 "라이더를 불러도 시간이 오래 걸려 배달이 자꾸 밀린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반면 온라인 밀키트 판매와 배달 시장은 이번 조치로 유례없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프레시지에 따르면 지난 주말 주문량이 폭주해 일부 품목이 품절됐으며 G마켓 등 온라인 채널로의 발주량은 평소 대비 200% 가량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의 쿡킷도 지난 한 주(8월23~29일) 주문 수량이 직전주 대비 20% 늘었고 마켓컬리에서도 밀키트 판매량이 전주대비 17% 상승했다.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 1위인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지난 주말(8월29~30일) 전체 주문 건수는 직전주 주말 대비 8.8% 증가했다. 또 다른
[김효혜 기자 / 박대의 기자 /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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