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북한의 현대아산 직원 유 모 씨의 억류 문제를 개성공단 남북협상과 연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남북 양측의 조속한 협상을 촉구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북한이 억류하고 있는 현대아산 직원 유 모 씨의 조속한 석방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현 장관은 북한이 유씨를 억류한 것은 일방적이고 불합리하다며, 이 문제를 북한이 요구한 개성공단 임금·토지 사용료 인상과 연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현인택 / 통일부 장관
- "개성공단 근로자 억류 문제가 개성공단의 본질적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개성공단에 입주하고 있는 모든 기업, 모든 근로자에게 발생할 수 있으며, 따라서 이는 곧 개성공단 전체의 문제입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남북경협 보험 한도를 현행 50억 원에 70억 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남북경협 보험은 개성공단 전면 폐쇄나 3개월 이상 사업 중단 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입는 투자 손실액의 90%를 정부가 보상해주는 겁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도 성명을 발표하고 유 씨의 조속한 석방을 거듭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문창섭 / 개성공단 입주기업협의회 회장
- "남측 체류 인원에 대한 신변의 보장은 개성공단 발전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이며…"
기업들은 그러나 북한이 당국 간 협의를 제의한 것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환영한다며 남북 간 조속한 협상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유창근 / 개성공단입주기업
- "선행돼서 주재원 억류 문제가 해결된 뒤에 어떤 협의라든가 모든 과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유씨를 석방하는 등 태도변화가 없는 한 다음 달 초 예정된 개성공단 남북협상은 별다른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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