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기업 락앤락이 다음 달 6일 자원순환의 날을 앞두고 제주올레 길에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업사이클링 벤치를 최근 설치했다.
이번 업사이클링 벤치는 락앤락과 폐기물을 수집·재활용할 수 있게 컨설팅해주는 기업 테라사이클(TerraCycle), 해양환경공단 그리고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비영리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가 합작한 것으로, 락앤락이 올 초부터 매장에서 수거한 오래된 플라스틱 밀폐용기와 제주 바다에 버려진 해양플라스틱을 재활용했다. 생활용품업계 최초이자 재생원료를 사용한 제주도 내 첫 공공시설물이다.
업사이클링 벤치는 서귀포시 표선리에 위치한 제주올레 길 4코스에 조성됐다. 해변이 눈앞에 펼쳐지는 올레길 쉼터 공간에 가로 150cm, 높이 38cm의 벤치 두 개를 설치했으며, 제작 과정에서 폐플라스틱 150kg이 사용됐다. 반찬통으로 많이 사용되는 플라스틱 밀폐용기(460㎖) 약 1400개에 달하는 양이다.
락앤락은 올해 자원순환 캠페인 '러브 포 플래닛(Love for planet)'을 연중 실시하고 자원의 선순환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업사이클링 벤치는 지난 5월 에코백에 이어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내놓은 두 번째 결과물이다. 해양쓰레기 저감을 위해 작년 테라사이클, 해양환경공단과 체결한 다자간 협약에 의해 제주올레와 아름다운가게가 손을 잡았다. 제주올레는 바닷가 쓰레기 수거 등 제주의 자연 환경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업사이클링 벤치 조성을 위한 공간 마련과 벤치 유지·보수를 맡았다. 아름다운가게는 락앤락이 제품을 기부하고 조성한 기금을 벤치 제작에 활용하도록 도왔다.
제주올레 길 업사이클링 벤치 작업에는 7개월가량의 시간이 소요됐다. 락앤락과 해양환경공단이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선별·분리·분쇄 과정을 거쳐 테라사이클의 기술로 재생원료화하고 대형 3차원(3D) 프린터를 이용해 벤치를 생산했다. 원료화에서부터 완제품까지 전 과정을 40여 회에 걸쳐 테스트하며 재질, 강도 등 안전성을 검증했다. 또한 해풍에 부식되지 않도록 특수 처리해 일반 벤치와 다름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락앤락 H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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