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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재 중소상공인희망재단 이사장(왼쪽). [사진 제공 = 중소상공인희망재단] |
국내 창업기업의 절반 이상이 창업 후 3년 전후로 '죽음의 계곡(데스벨리: Death Valley)'을, 또 5년 이내 10곳중 7곳이 2차 데스벨리를 넘지 못해 폐업하는 현실에서 이같은 '성장사다리' 역할로 중소상공인희망재단이 벤치마킹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당장 오는 9월 22일 쇼케이스데이를 앞두고 다시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현재 점프업허브 입주사도 모집중인 중소상공인희망재단의 이윤재 이사장을 지난 28일 오후 서울 구로 본사에서 만나 요즘같은 시대 중소상공인에게 가장 요구되는 경쟁력이 무엇인지와 고민도 함께 들어봤다.
이 이사장은 중소상공인에게 가장 필요한 경쟁력으로 '차별화'와 '틈새시장' 전략을 키워드로 꼽으며 "중소상공인도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창업 5년 이내 데스벨리에 처한 중소상공인을 도와 접프업 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 기관으로서 재단이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윤재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중소상공인희망재단 소개를 부탁한다
"중소상공인희망재단은 중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2014년 3월 설립된 국내 유일의 순수 민간 공익 재단법인으로, 네이버가 500억원을 출연했다.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중소상공인만을 위한 인큐베이팅 전문공간인 '점프업허브'를 개관했다. 규모는 지하 2층~지상 6층에 연면적 약 6000㎡다. 창업단계가 지난 시점인 1년 이상 5년 미만의 중소상공인을 중점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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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구로 중소상공인희망재단 전경. [사진 제공 = 중소상공인희망재단] |
"코로나19로 대다수 중소상공인이 경험해 보지 못한 어려움 겪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시장이 급속히 이동하고 있고 온택트(Ontact) 시대를 맞아 중소상공인에 온라인 기반의 마케팅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때문에 재단의 역할이 중요하다. 네이버가 출연한 재단으로서 실습 중심의 온라인스토어 교육은 국내 최고라 자부한다. 장사에 바로 써 먹을 수 있는 것을 교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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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상공인희망재단 포토스튜디오. [사진 제공 = 중소상공인희망재단] |
"국내 최초의 중소상공인만을 위한 인큐베이팅 전문공간인 점프업허브는 매출실적이 있거나 자사 제품을 보유한 창업 5년 이내 중소상공인 대상으로 사무실과 함께 회의실, 제품촬영실, 동영상스튜디오 등을 지원한다.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중소상공인을 선정하는 것이 입주사 심사 기준이며 현재 모집 중이다. 중소상공인이 점프업허브에 입주하면 재단이 역량 강화를 위한 컨설팅, 교육,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월 이용료는 1인석 5만원, 4인실 16만원, 6인실 28만원으로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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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프업허브 입주사 1인실. [사진 제공 = 중소상공인희망재단] |
"지난해 9월 개관 이후 재단은 점프업허브를 통해 크게 투트랙으로 중소상공인 지원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 첫째는 입주사 대상 교육지원 등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성공 사례를 발굴하는 것이다. 둘째는 일반 중소상공인 대상으로 실습 위주의 온·오프라인 마케팅 교육지원과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자생력을 제고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현재 54개사가 입주 중이며 올해에만 상세페이지 제작지원과 각종 교육지원을 통해 3000개사 이상에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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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상공인희망재단 PC교육실. [사진 제공 = 중소상공인희망재단] |
"점프업허브가 개관할 때 입주한 엘아이티코퍼레이션은 매출 신장세가 눈에 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45배 뛰었다. 이 회사는 '비온뒤맑음' 브랜드로 세탁조클리너 틈새시장에 차별화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재단에서 운영하는 쇼케이스데이 피칭 기업으로도 선정돼 엑셀러레이팅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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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상공인희망재단 메인 라운지. [사진 제공 = 중소상공인희망재단] |
"오는 9월 22일 앞두고 있는 쇼케이스데이를 꼽고 싶다. 쇼케이스데이는 중소상공인을 위한 데뷔무데로 지난해 12월 재단이 최초로 시행했다. 벤처·스타트업의 '데모데이'와 성격이 같다. 쇼케이스데이에 참가한 중소상공인은 보유 또는 출시 예정인 제품을 피칭(소개)하는 자리를 가질 수 있다. 피칭 기업은 투자자 매칭과 제품 홍보를, 투자자는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앞서 세 차례 진행한 쇼케이스데이에서 많은 투자자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 먹힐만한 아이템이 제법 많다고 말한다. 벤처투자는 투자금액도 크고 회수기간도 길지만 중소상공인의 경우 반대다. 아이템만 좋으면 투자가 될 것 같다. 쇼케이스데이에서 성공스토리가 나오면 나오면 중소상공인이 외부에서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재단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과 협업을 통해 쇼케이스데이가 경쟁력 있는 중소상공인이 마음껏 투자받을 수 있는 독보적 무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사장이자 학계 전문가로서 데스밸리에 처한 중소상공인에게 조언이 있다면
"규모가 작은 중소상공인에게는 매출 증대가 가장 중요하다. 시장(고객)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며 차별화한 제품이 있어야 하고 틈새시장을 발굴해야 한다. 차별화는 제품만의 차별화가 아니고 비즈니스의 모든 방식에서 차별적인 요소를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가격을 비롯한 결제방식, 배송방식, AS 등 고객이 편리하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요즘 같은 코로나19 상황은 위기이자 기회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한된 조건(온라인, 비대면)으로 불만족스러운 부분을 해결해 주고 만족시켜 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필요 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중소상공인의 피해가 크다. 중소상공인은 상당수 업종이 대면방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사업모델이나 경영방식의 비대면화를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He is…
이윤재 이사장은 1956년생으로 미국 노던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숭실대 경제통상대학장을 지냈으며 현재 경제학과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연구원으로도 활동한 그는 제30대 한국중소기업학회장,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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