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가나에 원전 기술 지원 시작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가나원자력위원회(GAEC)에 원전 안전성 평가 소프트웨어 'AIMS-MUPSA'를 5년간 무상 지원한다고 31일 밝혔다.
AIMS-MUPSA는 국내와 같이 한 부지에 2개 이상의 원전이 모여있는 경우 원전의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소프트웨어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대형 원전부지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서는 이미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등 다수 산업체와 대학들에 기술을 이전했다. 2006년부터 작년까지 미국의 전력연구소(EPRI)에도 AIMS-MUPSA에 포함된 계산프로그램인 FTREX를 수출, 총 20억원의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집트, 가나 등 아프리카 10개국은 원전 건설을 적극 검토하거나 이미 추진하고 있다. 그중 가나는 IAEA의 원전 도입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원자력 관련 기관을 잇달아 설립하는 등 원전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세계 원전 업계가 주목 중인 나라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캐나다, 러시아, 중국 등과 함께 IAEA 다수기 원전 리스크 평가 국제공동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가나 역시 이 공동연구에 함께 참여해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경험하고 안전성 평가 기술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원자력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과 추후 가나와의 안정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무상으로 기술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은 "원자력연구원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원전 리스크 평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나공화국 뿐 아니라 원전 도입을 계획 중인 많은 개발도상국들에 우리나라의 우수한 원자력기술을 수출하는데 마중물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