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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르딕네스트의 방크 베리스트룀 대표 |
북유럽 인테리어 열풍 자체가 새로운 트렌드는 아니다. 2014년 이케아가 국내 처음 상륙한 후 이미 여러해 동안 북유럽 스타일, 스칸디나비아식 스타일을 표방한 중저가 제품들이 인기를 끌어 왔다. 하지만 최근 달라진 게 있다. '가심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들은 고가의 상품에도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 카피 제품이 아닌 '북유럽 오리지널'을 향한 소비 욕망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것이다.
스웨덴 기반의 리빙 인테리어 편집숍 '노르딕네스트'가 국내에서 급성장한 배경에는 이런 트렌드 변화가 놓여 있다. '이딸라(Iittala)', '프리츠한센(fritzhansen)', '루이스폴센(louispoulsen)', '브라반티아(brabantia)' 등 북유럽 오리지널 상품들을 국내에서 가장 쉬운 방법으로 만날 수 있는 노르딕네스트, 이 곳을 이끌고 있는 방크 베리스트룀(34·사진) 대표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얘기를 나눠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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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르딕네스트의 스웨덴 본사 모습 |
-노르딕네스트는 지난 2003년 스웨덴 동남부에 위치한 칼마르에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센터'란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한 온라인 인테리어 유통업체입니다. 북유럽 디자인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부터 출발했죠. 지금은 스웨덴에서 가장 큰 스칸디나비아식 인테리어 전문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했고요. 전 세계 70여개국에 북유럽 디자인 아이템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노르딕네스트의 대주주는 스웨덴 투자회사인 NS인트레센티어와 EOC캐피탈로 지분 77%를 보유하고 있다. 태국 방콕 출신인 베리스트룀 대표는 스웨덴 멜라달렌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2017년부터 노르딕네스트의 CEO를 맡아 일하고 있다.
▲ 한국 소비자들에겐 쉽게 말해 '해외직구 쇼핑몰'인 셈인데, 오프라인 매장은 없는 건가요?
네. 오프라인 매장은 한 곳도 없습니다. 회사의 모든 역량을 메인 비즈니스인 온라인에 쏟아부어 고객들에게 최대 만족을 주기 위해서죠. 따라서 전 세계 소비자들이 노르딕네스트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을 하면 물류창고에서 바로바로 제품을 배송해 주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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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르딕네스트 본사에 위치한 물류창고 모습 |
-북유럽 디자인은 서로 다른 스타일의 혼합으로 발전했지만 천연 소재와 부드러운 색상 스케일의 사용이야말로 북유럽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 생각합니다. 현재 노르딕네스트 본사가 위치한 곳은 북유럽 디자인의 중심지인 스몰란드에요. 스몰란드는 코스타보다(Kosta Boda) 및 오레포스(Orrefors)와 같은 북유럽 디자인을 대표하는 걸출한 브랜드를 배출한 도시죠. 자연스럽게 노르딕네스트 팀은 북유럽 디자인에 대한 이해가 풍부하고요. 늘 최상의 북유럽 디자인 제품을 소싱해 판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노르딕네스트에 입점돼 있는 브랜드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요.
노르딕네스트에는 현재 약 250개의 북유럽 스타일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습니다.이딸라(Iittala), 프리츠한센(fritzhansen), 아라비아 핀란드(arabia finland), 펌리빙(Ferm Living), 노만코펜하겐(Normann Copenhagen) , 하우스닥터(House Doctor) , 무토(Muuto), 아르네야콥센(Arne Jacobsen) 등이 대표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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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노르딕네스트] |
참고로 노르딕네스트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는 고가 제품이 주를 이룬다. 물론 2~3만원대의 인테리어 소품이나 그릇을 구매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보다는 400만원이 훌쩍 넘는 조명과 100만원대의 스툴 등 북유럽 디자인 브랜드 중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의 제품들이 많이 입점해 있다. 이케아 등이 대중을 타깃으로 제품을 판매한다면 노르딕네스트는 굉장히 유니크한 자기만의 공간을 꾸미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즐겨찾는 곳이라고 베리스트룀은 설명했다.
▲ 한국 시장에는 언제 진출하셨습니까.
한국에는 지난 2014년 처음 진출했습니다. 2016년에는 아예 한국지사를 해외지사 중 처음으로 설립했고요. 오랜 기간 '현지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을 했고,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바로 그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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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노르딕네스트] |
지난 3~4 년 동안 우리는 매년 거의 전년대비 매출이 50% 가량 늘어났을 정도로 성장세를 보여왔습니다. 그러한 매출 증대 속 한국은 스웨덴, 노르웨이에 이은 세계 3대 시장 중 한 곳으로 비중이 큰 곳 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 시장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매출은 더 크게 늘어났고요.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인데요. 특히 지난 5월 같은 경우 작년 대비 매출이 두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가 됐습니다.
▲ 이렇게 단기간 내 한국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한 비결은 무엇일까요.
현지화 고객 서비스, 훌륭한 가격 및 빠른 배송이 우리 성장의 핵심이라고 확신합니다.
실제로 노르딕네스트는 한국지사를 설립한 후 무엇보다 현지화에 공을 많이 들였다. 예를 들어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한글 사이트를 따로 운영한다거나 카카오톡 1:1 문의 등 한국어 고객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점이 그러하다. 그 결과 해외직구족들 사이에선 '국내 쇼핑몰처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편집숍'이란 평가를 받는다.
가격 역시 합리적이다. 노르딕네스트에서는 매달 진행하는 다양한 세일 이벤트를 이용하면 국내 백화점 등지에 입점한 같은 북유럽 브랜드 제품인데도 최대 40~5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25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 배송이 가능하며, 출고 후 약 1주일이면 배송이 완료되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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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이보예센의 원숭이 목각인형 [사진 제공 = 노르딕네스트] |
아무래도 오랜 기간 사랑 받아 온 북유럽 디자인 제품을 많이 찾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카이보예센(Kay Bojesen)의 원숭이 인형이 있는데 수십년 간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아 온 제품입니다. 또한 국내 백화점 등에 입점한 제품과 비교해 가격 매리트가 큰 제품을 많이 찾습니다. 이게 해외직구의 매력 아닐까요?
특히 한국 고객의 경우 같은 브랜드 제품이라 해도 다른 시리즈 및 색상을 믹스앤매치 하는 경향이 굉장히 돋보입니다. 예를 들면 같은 색상의 그릇을 종류별로 구입하기 보다는 다른 색상, 다른 시리즈 제품을 많이 혼합해 구매하는 경향이 그렇습니다.
▲ 북유럽식 인테리어로 집을 꾸미고 싶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팁을 전해주신다면요.
대부분의 북유럽 디자인은 다른 인테리어 스타일과 결합하기가 정말 쉽습니다. 때문에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길 추천합니다. 시작하고 싶은 곳을 결정하고 첫 번째 제품을 구입하세요. 안전한 길을 가고 싶다면 로스트란드(Rorstrand), 루이스 폴센(Louis Poulsen), 프리츠 한센(Fritz Hansen) 과 같은 유명한 전통 북유럽 브랜드 중 하나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걸 추천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어요.
무엇보다 고객이 더욱 편하게 노르딕네스트를 만날 수 있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것입니다. 이와 함께 한국을 교두보로 삼아 제 2의 한국시장
[방영덕 기자 by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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