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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온라인으로 열린 카카오게임즈 IPO 간담회에서 남궁훈 대표가 회사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카카오게임즈] |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이날 열린 온라인 IPO 간담회에서 "코스닥시장 상장을 계기로 변화와 체질 개선에 나서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게임사로 출발해 지난 2017년 카카오 게임사업 부문을 양수했다. 카카오가 지난 6월 말 기준 지분 58.96%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8년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했지만 회계감사 지연, 기대 이하의 기업가치 등능 이유로 철회했다. 이번이 두 번째 IPO 도전이다.
남궁 대표는 올해 IPO에 재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세계 게임 시장이 게임 개발을 미루거나 중단했지만, 우리나라는 꽤 안정적으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국내 게임사에겐 이번이 큰 기회인 만큼 카카오게임즈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 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월간이용자수(MAU)가 45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과 국내 양대 포털서비스인 다음을 마켓팅 플랫폼으로 활용해 그동안 플랫폼과 퍼블리싱에 집중해오다 올해 3월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며 개발력을 강화하는 방식의 전략적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플랫폼, 퍼플리싱, 개발력 3가지를 두루 갖춘 국내 최고 게임사가 목표다.
남궁 대표는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모바일과 PC 온라인을 아우르는 플랫폼을 보유한 만큼 퍼블리싱과 개발력, 3가지의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있다"며 "영화로 비교하면 제작사, 배급사, 영화관을 모두 갖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톡과 다음을 활용한 누적 이용자 데이터베이스로 한 타켓 마케팅을 통해 게임 ▲카카오 배틀그라운드 ▲패스 오브 엑자일 ▲달빛조각사 ▲프렌즈타운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오는 2021년까지 PC온라인 게임 '엘리온(개발사 크래프톤)'과 모바일 게임 '오딘(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등 신작 게임을 10개 이상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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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온(좌)과 오딘 [사진 제공 = 카카오게임즈] |
남궁 대표는 "스타 개발자가 자유로운 개발 환경을 위해 독립법인을 세우는 경우가 많은데 카카오게임즈는 이런 곳에 대한 초기 투자와 파트너십 구축으로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며 "유명 게임사에 초기 투자를 과감하게 진행하는 방식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추가적인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다. 오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공동체와의 협업도 이어가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391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50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287억원으로 비대면 수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3.7% 뛰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278억원으로 264% 급증했다. 지난 3년 동안 성장세가 57%에 이른다.
카카오게임즈의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으로, 이날부터 이틀 동안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다음달 1~2일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공모 주식수는 1600만주로 공모 희망가 범위는 2만~2만4000원이다. 희망가 기준 공모금액은 3200억~3840억원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공모가가 장외주식거래 시장 가격 대비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카카오게
김기홍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에 대해 "공모가는 저희 스스로가 자신있게 주주들이 신뢰하실 수 있는 수준에서 주관사와 논의해 결정했다"며 "이후의 주가 흐름은 시장과 투자자가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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