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에 의해 헬릭스미스의 VM507 항체가 면역글로불린(IgA)A신증에 대한 치료제로 쓰일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26일 헬릭스미스는 "서울대 의과대학 이정표 교수팀과 헬릭스미스 연구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소변 내 cMet 단백질을 측정함으로써 면역글로불린A신증 예후를 예측할 수 있고, cMet을 활성화하는 VM507 항체가 이 질환 치료에 쓰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면역글로불린A신증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사구체 신염. 발견자 이름을 따라 버거병(Berger's disease)이라고도 불린다. 국내 환자 수는 100만명 상당이다.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겨 A형 항체가 과도하게 생산돼 신장에 축적될 때 주로 발생한다.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주는 사구체에 염증을 유발하고 혈뇨를 일으키는데, 초기엔 별 증상이 없다. 그러다 건강검진 등을 통해 현미경적 혈뇨나 단백뇨가 관찰돼 뒤늦게 발견되곤 한다. 자연 회복이 힘들고, 진단 10여년 후 4분의 1가량이 만성신부전으로 악화돼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필요로 한다. 조기 진단과 함께 예후를 살피는 게 최선인 이유다.
이 질환은 아직 뚜렷한 치료제조차 없다. 단백뇨의 양, 신장기능 등을 고려해 혈압조절제, 사구체압조절제, 면역억제제 등을 투여하나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니다. 때문에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
이번 연구에서 보라매병원(이정표 교수 연구실)과 헬릭스미스 연구진은 면역글로불린A신증 환자의 소변에서 측정되는 cMet 수용체 단백질 양이 질병의 시작과 진행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밝혀냈다. 또 면역글로불린A신증 세포 모델에서 VM507 항체가 신장혈관사이세포의 기능을 복구하고 염증을 완화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VM507는 헬릭스미스가 간세포성장인자(HGF)의 수용체 cMet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인간 항체다. 투여 시 HGF 활성을 나타낸다. 혈관주사 혹은 국소주사로 인체 전달이 가능한데, 면역 거부 반응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체 구조여서 안정성이 좋고 유효성도 높다.
유승신 헬릭스미스 사장은 "VM507은 신장질환 외에 다양한 질병에 사용될 수 있는 플랫폼 의약으로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세포분자의학지(Journal of Cellular and Molecular Medicine)'에 최근 발표됐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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