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자율 무급휴가 실시…"창사 이래 전례없는 위기"

↑ [사진 제공 = 이랜드리테일]

이랜드리테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상경영 단계를 상향한다. 이에 따라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부실 점포를 폐점하고, 올 연말까지 관리직을 대상으로 자율 무급휴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석창현·김우섭 이랜드리테일 대표이사는 25일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전례 없는 위기상황에 직면했다"며 "하반기에도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위기경영 등급을 한 단계 더 격상시킨다"고 밝혔다.
앞서 이랜드리테일은 비상경영 3단계를 선포한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 상반기 이랜드리테일 매출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두 자릿수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이랜드리테일은 부실 점포를 폐점하고 대표와 임원이 각각 임금의 50%, 30%를 반납하는 등 비상경영을 실시했으나 현 단계에서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랜드리테일은 비상경영 단계를 상향하면서 ▲수익성 확보 ▲온라인 중심 사업개편 ▲관리직 대상 무급휴가 등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부실과 적자가 지속되는 점포를 과감하게 철수한다. 이랜드리테일은 상반기에 커넬워크와 동아본점, 수원남문점 등 3개점과 일부 문화센터를 폐점한 바 있다. 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적극적으로 매각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업구조도 온라인으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현재 조직구조와 사업 전략을 모두 온라인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석창현·김우섭 대표는 "회사 리더들부터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과감히 버리겠다"며 "온라인 분야만큼은 입문자의 입장에서 겸손한 자세로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1일부터 연말까지 관리직 대상 자율 무급휴가도 실시한다. 이번 무급휴가는 임직원들의 자율적인 동참을 전제로 기간도 개인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