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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왼쪽 다섯번째)이 비전선포식에서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 |
김동관 부사장은 대한민국 대표 '엄친아'다. 서울 구정중학교 시절부터 1등을 놓치지 않았던 김 부사장은 미국 세인트폴고를 거쳐 하버드대를 졸업했다. 군 복무는 공군장교로 마쳤다. 이같은 스펙에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는 '덤'이다.
김동관 부사장이 좋아하는 스포츠는 격투기 '주지스'다. 복싱을 사랑했던 김승연 회장과 닮았다. 하지만 스포츠 후원에 대한 결은 조금 다르다. 아버지는 우직한 반면 아들은 스마트하다. 김 부사장은 또한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에도 관심이 크다.
2010년대 초 태양광은 재계의 미래사업으로 불렸다. LG와 웅진 등이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삼성이 2010년에 발표한 5대 신수종 사업에도 태양광이 포함됐다. 하지만 대부분 기업들은 성과가 나오지 않아 태양광에서 손을 뗐다. 한화 역시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김동관 부사장은 태양광을 밀어부쳤다. 그 결과 한화큐셀은 태양광 전세계 주택과 상업용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화의 태양광사업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작품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초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 한화케미칼이 합병해 탄생한 회사로, 김 부사장은 전략부문장(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한화는 미국과 유럽의 태양광 시장에 주목했고, 이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 특히 한화는 태양광시장을 개척하면서, 스포츠마케팅을 적극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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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한화큐셀의 LA다저스 후원식 장면. 가운데가 류현진 선수다. |
한화큐셀은 또한 지난해 3월 LA다저스와 후원 계약을 체결하고, 경기장 내 포수 뒤편과 외야 펜스, LED 전광판 등에 광고를 실을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LA다저스는 1883년 창단해 월드시리즈 6회, 지역 내셔널리그 23회 우승을 달성한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구단 중 하나다.
한화이글스 출신이자 2019시즌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빛나는 류현진의 LA 홈경기 때마다 한화큐셀의 광고보드가 포수 뒷편과 외야에서 노출됐다. 2020시즌 류현진은 LA를 떠났지만, 한화의 LA다저스 스폰서십은 계속되고 있다.
LA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주택용 태양광 시장의 전략적 요충지다. 한화큐셀은 LA다저스와 파트너십을 통해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미국 주택용 태양광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LA다저스의 인기를 기반으로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유럽에선 축구 마케팅에 주목했다. 한화그룹과 한화큐셀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 이탈리아 세리아A 유벤투스 등과 스포츠 마케팅을 진행했다. 특히 함부르크SV와 계약은 '신의 한수'였다. 함부르크는 손흥민의 유럽 데뷔 구단이다. 계약 당시 손흥민은 유망주였지만, 인지도는 높지 않았다. 하지만 한화는 손흥민의 가능성을 믿고 함부르크SV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한화큐셀이 2018년 독일에서 태양광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데는 스포츠 마케팅도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한화큐셀은 또한 독일 분데스리가 1부 리그 소속의 RB라이프치히와 지난 2017년부터 2년간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2018년 8월 후원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2019-2020시즌까지 국제 파트너십을 진행했다. RB라이프치히는 한화큐셀 독일 R&D 센터 인근 대도시인 라이프치히에 연고를 둔 축구단이다. 2009년 창단 후 7년만에 1부 리그로 승격, 리그 승격 시즌 첫해인 2016년 2위의 성적을 거둔 신흥 강호다. 독일 대표팀의 티모 베르너와 스웨덴 대표팀의 에밀 포르스베리 등의 유명 선수를 배출했으며, 최근 대한민국 국가대표 황희찬 선수가 이적한 팀이기도 하다.
특히 RB라이프치히는 최근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다. 4강에서 파리 생제르망에게 패해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구단 가치는 크게 상승했다. 덩달아 한화의 마케팅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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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큐셀과 RB라이프치히 축구단 담당자들이 후원계약 관련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화의 골프후원은 전통을 가지고 있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 지시로 1990년 한화컵 서울여자오픈을 시작했다. 한화컵 서울오픈은 당시 보기 드문 국제대회였다. 1995년 우승자인 박세리는 선배 구옥희를 꺽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잠시 중단됐던 한화컵 서울오픈은 2011년 한화클래식이란 이름으로 다시 시작됐다. 한화클래식은 KLPGA 선수들의 꿈의 무대이자, 최고의 메이저 대회다. 총상금 14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5000만원원이다. LPGA대회 급이다. 한화클래식도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김동관 부사장이 진두지휘 했다는 후문이다.
한화생명은 e스포츠단도 운영하고 있다. e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한화생명은 보수적 금융회사 이미지에서 젊고,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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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올해 1월 한화솔루션 비전공유식에서 직원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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