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GS리테일도 네이버 입점

전통시장에서 파는 신선 식재료 배송 서비스인 네이버의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에 홈플러스와 GS리테일이 합류한다.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시간에 집으로 배달받을 수 있는 '장보기' 서비스에 대형 마트가 가세한 것이다. 지난해 네이버 쇼핑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결제가 이뤄진 온라인 쇼핑 서비스로 자리매김한 네이버가 장보기를 통해 신선식품 시장도 재편할 수 있을지 유통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0일 네이버에 따르면 기존에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장보기' 서비스로 이름을 바꾼다. 해당 서비스에는 홈플러스와 GS프레시몰, 농협 하나로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입점한다. 지난해부터 운영해 온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는 전통시장에서 파는 신선 식재료와 반찬, 꽈배기·찹쌀떡 같은 먹거리를 온라인으로 주문해 2시간 내에 배달하는 서비스다. 현재 서울·경기 및 경남 일부 지역을 포함한 전통시장 32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번 리뉴얼로 홈플러스와 GS프레시몰 등 마트와 현대백화점 식품관 등 자체 온라인 몰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은 네이버 장보기에서도 똑같이 판매한다. 소비자들은 홈플러스·GS프레시몰·농협 하나로마트 온라인 몰에 회원 가입을 하지 않아도 네이버 아이디만 있으면 이들 온라인 몰의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를 원하는 이용자와 전통시장 상인의 온라인 판로 확대 수요에 대응한 결과, 지난 2분기 전체 서비스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5배, 매출은 2억을 넘어서는 등 서비스 이용률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통시장 배송에서도 효과를 본만큼 마트에서도 승부를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3사 중 유일하게 '동네시장 장보기'에 입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의 위치를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점포에서 상품을 배송해주는 자체 앱을 운영 중이지만 동네시장 장보기 입점으로 앱을 설치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서비스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네이버쇼핑이 검색시장에서의 절대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다보니 유입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업체들은 네이버페이를 통한 할인 효과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서 상품을 구입하면 결제금액의 3%,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7%를 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업계 1·3위인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장보기 서비스 입점에 대한 계획이 없는 상태다. 각사가 보유한 '쓱닷컴'과 '롯데온' 등 그룹 차원에서 키우고자 하는 온라인 채널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쓱닷컴 관계자는 "쓱닷컴은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이후 주문량이 배송 역량의 90% 이상을 꾸준히 넘는 등 자체적으로도 트래픽을 충분히 유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고, 롯데마트 측도 "아직 입점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홍성용 기자 / 강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