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현지시간으로 오늘(19일) 미국 상장기업으로는 최초로 꿈의 시가총액 2조 달러 고지를 장중 돌파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이날 오전 뉴욕증시에서 1.2% 오른 467.97달러까지 찍어 시총 2조 달러에 필요한 467.77달러를 넘었습니다.
이날 주가가 467.77달러 이상에 마감되면 애플 시총은 종가 기준으로도 2조 달러를 돌파하게 됩니다.
애플이 2조 달러 고지에 오른 것은 지난 2018년 8월 2일 1조 달러를 넘어선 지 불과 2년여 만입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애플이 시총 1조 달러에 도달하는 데 42년이 걸렸지만 2조 달러에 이르는 데에는 단지 2년이 더 필요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1조 달러에서 2조 달러로 넘어가는 데 걸린 실질적 기간입니다.
애플 시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3월 중순 1조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가 불과 21주 만에 2조 달러 선에 이르렀다고 NYT가 전했습니다.
당시 바닥을 찍었던 애플 주가는 현재 2배 이상 올랐고, 연초 대비로는 60%가량 급등한 상태입니다.
그 사이 애플은 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시총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이라는 타이틀도 차지했습니다.
애플의 이날 업적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실리콘밸리의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자택에서 원격 근무 또는 수업을 하고 가상공간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급증하면서 IT 기술 의존도가 높아진 게 그 배경입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 분기에 매출(597억 달러), 이익(113억 달러) 모두 두 자릿수대 성장을 보고했습니다.
또 애플이 지난 2년 동안 별다른 새 사업을 하지 않고도 시총을 두 배로 불렸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소식이라고 NYT가 평했습니다.
애플은 그동안 애플워치 5시리즈, 에어팟 프로, 아이폰 11프로맥스 등 기존 제품군을 업데이트한 신상품만을 내놨을 뿐입니다. 여기에 음악과 영화 스트리밍, 뉴스 등의 구독 서비스를 강화했습니다.
시총 2조 달러 고지에는 애플 외에 다른 IT 공룡들도 조만간 합류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WSJ이 진단했습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전자상거래, 클라우드컴퓨팅 분야 성장에 힘입어 시총 1조6천억 달러를 넘어섰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1조 달러에 육박합니다.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
애스워스 다모대런 뉴욕대 교수는 NYT에 이들 기업을 '골리앗'에 비유하면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위기가 이미 센 그들의 완력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